與 차기주자 1위 떠오른 김문수 장관
尹탄핵 기각 주장하며 "조기 대선 단정 못해"
선호도 상승에 "국민들 답답해 하니 그런 것"
"상식적으로 '대통령 석방' 이야기 한 것뿐"
다만 계엄은 반대.."3일 밤 참석했다면 반대했을 것"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기각돼야 하고, 조기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핵정국 들어 여권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터라 주목을 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 관련 당정협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고 보는지 묻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계속 탄핵당하고 불행한 역사를 겪는 건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기각 의견인 만큼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검토하거나 생각한 게 전혀 없다. 탄핵과 계엄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단정할 수 없다”며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내 양심에도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선호도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은 2위로 나타나고 있다. 여권 후보 중에선 1위를 차지고 있는 것이다. 차기 지도자로 급부상한 계기는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본회의라는 분석이 많다. 당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기립해 고개 숙여 사과할 때 김 장관만 홀로 자리를 지키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호응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자신이 여론조사상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데 대해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들이 답답해 하셔서 그런 것 같다”며 “저는 특별히 한 일이 없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대통령이 구속 안 되는 게 좋겠다’ ‘대통령이 석방되면 좋겠다’ ‘탄핵이 없으며 좋겠다’ 외에 한 이야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들이 요즘 안 이뤄지는 것 같다.
국민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제가 만약 (지난해 12월 3일 밤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면 강력하게 (계엄을) 반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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