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환보유액 한 달 만에 45.9억달러↓
고환율 방어 위해 변동성 완화조치 시행
한은 “국민연금 외환스왑은 일시적 감소”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 유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월에 비해 46억달러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에 사용된 결과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달러(약 600조5981억원)로, 지난해 12월 말(4156억달러)보다 45억9000만달러(약 6조7056억원)감소했다. 하락폭만 놓고 보면 지난해 4월(59억9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2억1000만달러 늘어난 전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다.
이는 지난달 평균 환율이 1455.79원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이 실시된 결과다. 환율 상승 방어를 위해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의 달러를 시중에 풀면 외환보유액은 줄어들게 된다. 전월 외환보유액 상승세를 견인한 분기말 효과가 소멸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은 관계자는 "스왑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자금이전액이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20억2000만달러)이 전월보다 46억5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7억2000만달러)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예치금(252억9000만달러)은 7000만달러 늘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전월 대비 2000만달러 줄어든 4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1월 중에 미 달러화 지수가 0.3%가량 하락하는 등 미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달러로 환산한 기타통화 외화자산 규모는 증가했다.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1.0%, 1.6% 증가했다. 반면 유로화와 호주달러화는 모두 0.1% 절하됐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156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7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3조2024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07억달러)과 스위스(9094억달러), 인도(6357억달러), 러시아(6091억달러), 대만(576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66억달러), 홍콩(421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