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SGI, 환율급등 시나리오 분석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7.2원)보다 4.3원 내린 1462.9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치 불안 장기화 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4일 발표한 '환율 급등 시나리오별 경제적 임팩트 및 대응' 보고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기 수습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하면 15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쳐 주요 전망기관 예측치보다 낮은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1.7%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로 예상했다.
상의는 "과거 탄핵 사례의 경우 국내 경제 여건이 양호해 환율이 안정적이었으나 최근 국내 경제는 내수 부진에 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와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적 갈등 지속에 따라 환율 불안정성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실물경제 충격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환율 급등이 그간 잠재돼 있던 금융리스크와 결합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 이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인상 예고도 연중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상의는 "미국의 관세 부과는 자국 물가를 자극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 경우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더욱 확대돼 원·달러 환율은 4% 이상의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환율 불안이 실물·금융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등 정책 패키지 시행,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한 법안의 조속한 처리, 취약부문 금융보호망 강화 등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실물·금융 정책 패키지'를 꼽았다. 보고서는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와 해외 IR 활동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한편,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에 대비한 추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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