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 인터뷰
올 백양산 자연휴양림 착공 앞둬
‘사상역 문화숲’ 조성도 본격화
부산 첫 ‘치매전문요양원’ 건립
재개발·재건축 등 주거개선 추진
구민 삶의 질 업그레이드에 집중
중기·스타트업에 기술혁신 지원
IT·바이오·친환경기술 산업 유치
젊은이들 찾는 산업단지 만들 것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은 "부산의 중심, 사상이 올해를 기점으로 '공업도시'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원도시'로 탈바꿈했음을 알리는 대대적인 선포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상구 제공
"그동안 쉽사리 '공업도시'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부산의 중심, 사상구가 올해를 기점으로 '정원도시'로 완전히 이미지를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은 4일 'First-Class 경제신문' 부산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첫 국립시설인 백양산 자연휴양림을 유치, 설계를 끝내고 착공을 앞두고 있는 데다 사상공원 핵심 콘텐츠로 기능할 사상 숲체험교육과 사상 광장로와 사상역 도시정원화 사업인 '그린카펫' '사상역 문화숲' '버스킹 특화거리' 조성 등이 본격화되면서 부산1호 지방정원 삼락생태공원과 함께 '정원도시 사상'의 기틀을 온전히 갖추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구청장은 "아무리 사업을 해도 '공업도시' 이미지를 못 벗어나고 그 안에서 계속 맴돌아 다음 달 2일 개청 30주년 기념식 때 대대적인 '정원도시' 선포식을 가질 것"이라고 처음으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삼락생태공원 국가정원화 사업 진행 상황은.
▲2023년 8월 삼락생태공원을 '부산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한 후 12월에 5개 주제별 정원 조성 및 운영에 관한 국가정원 기본구상(안) 계획을 수립 완료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시 공원도시과에 국가정원팀이 신설돼 효율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3년간의 지방정원 운영과 국가정원 요건 충족, 산림청 품질평가 대응 등 국가정원 지정의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위해 시비 2억원을 확보, 낙동강 국가정원 지정용역을 추진하게 된다. 삼락생태공원에 '부산가든쇼', 국외정원작가 조성 등의 행사를 열어 홍보하고 오는 2029년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정 성과는.
▲민선 8기 중반으로 접어들어 여러 프로젝트들의 구체적 결과물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가시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최우선으로 내세운 공약으로 120년 된 경부선 철도를 걷어내는 지하화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선 것이 대표적 성과다. 2024년 1월 특별법이 통과됐고, 10월에는 정부선도사업을 신청한 후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철도 지하화가 성사되면 모라~괘법~주례 7㎞구간에는 주민을 위한 공원 조성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단절된 생활권이 하나로 연결돼 21만 구민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달라진다.
―올해 구정 계획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돌봄정책'을 강화하고, 쉼과 여유가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다. 대표적 사업으로 부산 최초 '치매전문요양원'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신노년 복합문화공간(HAHA센터)과 경로당을 확충해 노인여가시설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개발·재건축 등 주거환경 개선과 실내 워터파크 수영장, 찾아가는 보건소 운영 등 주민의 건강증진사업,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구정을 집중해나가고 한다. 올해는 사상구가 개청한 지 3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한 해다. 그동안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청사진을 그리며 구민들의 삶의 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도록 하겠다.
―산업단지가 스마트해지고 있다. 사상공단 디지털·자동화 전환 수준은.
▲최근 디지털·자동화 전환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여러 기업들이 스마트공장 구축, 자동화시스템 도입을 채택하고 있다. 여러 정책과 관련시설 조성으로 사상공단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디지털·자동화 기술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측 사상재생사업지구에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을 앵커시설로 두고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부산시 산하 주요 경제기구인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산업과학혁신원, 동·서 균형발전을 총괄할 '도시균형발전실', 정보화 기구인 '데이터센터'와 부산의 싱크탱크 '부산연구원'이 이전하게 된다. 북측 공업지역은 탄성소재연구소 건립으로 기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기존 전통 제조업 뿐 아니라 바이오, IT(정보기술), 친환경 기술 등 다양한 산업을 유치해 산업구조을 고도화하고 캠퍼스혁신센터, 일자리연계형 주택을 조성해 젊은이들이 찾고 일할 수 있는 산업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연구 용역을 발주, 일관된 방향으로 공단을 발전시키고 계획 수립과정에 지역 주민과 기업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부산 청사'가 들어서면 사상은 부산의 새로운 행정타운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에 발맞춘 미래 도시개발 방향은.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은 서부산의 행정 기능 중심지로서 인근 재생사업지구 내에 복합 문화·생활 인프라 시설인 '상상허브' 조성과 함께 새로운 상업·업무지구가 형성돼 관련산업의 성장과 고용창출로 이어지며, 시민에게는 편리한 행정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문화·판매·편의시설 등을 제공해 문화와 생활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교통 인프라 개선으로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증진돼 주변 주거지 개발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사상 공업지역의 체계적 관리와 지속 가능한 개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30 사상공업지역 기본계획 및 활성화 실행 계획 수립 용역'도 시행할 예정이다. 사상구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을 중심으로 부산의 핵심 행정·경제·문화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교통, 산업, 주거,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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