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선사 첫 年 400만TEU 처리
광양항 연간 물동량 '2배 수준'
TSS 등 부산항 서비스 적극 활용
전년보다 환적 물량 21% 늘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 MSC가 지난해 단일 선사로 최초로 부산항에서 400만TEU를 처리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부산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사장 강준석)는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가 지난해 부산항에서 단일 선사로는 처음으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400만TEU를 처리,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4일 밝혔다.
MSC가 처리한 400만TEU는 대한민국 주요 컨테이너 항만인 인천항(약 356만TEU)과 광양항(약 201만TEU)의 연간 물동량을 뛰어넘는 규모다. 단일 선사가 국내 항만에서 연간으로 처리한 물동량으로서는 국내 최고치다. MSC 전체 물동량은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해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터미널 혼잡 완화와 내부환적 운송(ITT) 게이트 개방 확대 등 부산항의 서비스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위한 부산항만공사와 터미널 운영사의 지속적인 공동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환적운송시스템(TSS)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터미널 운영사와 공동으로 터미널간 환적 화물의 육상 이동을 최소화하고 선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환적모니터링 시스템 포트아이(Port-i)를 도입했다.
TSS는 블록체인 기반 항만관계자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환적화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말한다.
Port-i는 블록체인 기반 선박·화물 실시간 모니터링·이상탐지 시스템으로 화물의 환적 연결에 이상 발생때 즉각 알림이 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MSC도 이런 부산항의 환적 이점과 더불어 부산 신항에 보유하고 있는 자가 터미널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신규 노선을 개척하고 전년 대비 환적 물량을 약 21% 증가 처리하는 등 환적 물동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자가 터미널이 아닐 경우에는 자사선을 우선적으로 접안시킬 수 없어 환적 화물의 처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BPA 강준석 사장은 "MSC의 400만TEU 기록은 부산항이 글로벌 환적허브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터미널 운영사와 힘을 합쳐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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