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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미중 무역전쟁, 악화 불가피”...”휴전 눈 높이 너무 높아”

[파이낸셜뉴스]
JP모건 “미중 무역전쟁, 악화 불가피”...”휴전 눈 높이 너무 높아”
미국과 중국 간에는 무역전쟁 휴전을 위한 선결 조건들이 까다로워 쉽사리 휴전이 어려우며 무역전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JP모건이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사진은 4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항. AFP 연합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JP모건이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눈 높이가 지나치게 높아 휴전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 제품에 10~15%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세계 양대 경제국 간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JP모건은 앞으로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비관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주 하이빈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도 멕시코와 캐나다가 그랬던 것처럼 곧바로 휴전에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런 기대는 실망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 도달을 위한 기준선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JP모건은 관세가 60%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적극적으로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중국과 미국 간 관세 전쟁은 지금부터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못 박았다.

다만 그는 “추가 관세 인상과 관련한 시기, 속도, 강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당초 4일부터 2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던 멕시코와는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관세 적용을 한 달 유예했다.

멕시코는 곧바로 미 국경 지대에 국경경비대 1만명을 증파해 불법 이민자와 마약의 미국 월경을 막기로 했고, 미국과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강행했고, 이에 맞서 중국은 4일 미국산 농기계와 석유, 일부 자동차에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이 멕시코처럼 휴전에 이르기 어려운 이유로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를 만족시키려면 계속해서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 경제가 하강 국면이어서 수입을 늘리는 것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진 터라 트럼프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두 나라가 경제 문제 외에도 지정학 문제까지 얽혀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다만 트럼프가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트럼프 방중이 실현되면 협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통 큰 협상을 하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대중 관세는 점진적으로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