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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코로나 격리로 경제 타격... WHO 탈퇴 결정

아르헨티나, 코로나 격리로 경제 타격... WHO 탈퇴 결정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토론회 중 말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의 탈퇴에 이은 것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WHO의 대처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에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외신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변인을 통해 국제기구가 아르헨티나의 보건 주권에 간섭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WHO 탈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마누엘 아도니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탈퇴 결정은 대유행 당시 인류 역사상 가장 긴 봉쇄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유행 기간에 실시된 격리가 아르헨티나와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WHO 같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기구가 왜 결성돼 국제 정치에 개입하고 회원국들에게 강요를 하는지를 국제사회는 생각해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도니 대변인은 WHO의 지침은 "인류에 대한 범죄 자체"라며 아르헨티나는 탈퇴를 통해 국가의 이익에 맞는 신축적인 정책을 실시하면서 주권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밀레이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역사상 가장 큰 사회적 통제를 위한 실험을 한 기구를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르헨티나는 WHO에 825만7000달러(약 119억원원)를 기부했다.

아르헨티나 보다 앞서 미국도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 WHO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와 다른 글로벌 보건 사태를 WHO가 제대로 막지 못했으며 필요한 개혁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WHO에 가장 많은 자금을 제공하는 미국이 갈취 당해왔다고도 지적했다.

미국은 WHO 예산의 14.4%를 제공하고 있다.

WHO는 미국의 탈퇴로 글로벌 보건 헬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탈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유감을 나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