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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의원, 韓에 천연가스 사라고 언급...日 벌써 움직여

美 공화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대담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 및 대만 언급
아시아 동맹들이 알래스카주 천연가스 사야된다고 주장
韓 등이 카타르 가스 사면 中때문에 공급망 불안 강조
7일 트럼프 만나는 日 이시바, 알래스카 천연가스 사업 논의할 듯

美 공화 의원, 韓에 천연가스 사라고 언급...日 벌써 움직여
미국 알래스카주 노스 페어뱅크스에서 촬영된 송유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가 동맹을 향해 관세와 방위비 등 각종 청구서를 내미는 가운데 집권 여당에서 동맹이 미국산 천연가스를 더 사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주장에는 한국도 언급됐다.

미국 공화당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알래스카주)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현지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인도·태평양에서의 회복력 있는 에너지 협력' 세미나에 참석했다. 온라인으로 등장한 그는 "우리의 아시아 동맹인 일본, 한국, 대만이 카타르에서 천연가스 수입을 많이 하는데, 나는 그것이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은 "중동은 매우 위험한 곳이며, 카타르는 때로는 동맹국이지만 때로는 하마스 같은 테러 정권을 지원하기에 신뢰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카타르에 입김을 넣어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가스 수출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일본, 한국, 대만이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면 미국 군함의 호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설리번은 중국의 유라시아 대륙 사회기반시설 협력 사업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언급하고 한미일 등의 미국산 LNG 관련 협력이 “일대일로에 대한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에 알래스카산 LNG를 수출하면 연간 100억달러(약 14조4640억원)의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리번은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소개하며 한국과 일본 등의 알래스카 투자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국산 LNG 투자에 관심이 많다. 일본 교도통신은 4일 보도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7일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연다며 이시바가 “LNG 수입 확대를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 1일 보도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시바가 7일 회담에서 트럼프와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알래스카에서는 북부 뷰포트해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남부 액화시설로 옮겨 LNG로 바꾸기 위한 440억달러(약 63조6504억원) 규모의 가스관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지 당국은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선박으로 LNG를 수출할 계획이다. 일본 관계자들은 일본이 미국과 무역에서 560억달러에 달하는 흑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관세 공격을 피하기 위해 가스관 사업 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알래스카를 포함한 미국 내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를 확대한다고 예고했다.

美 공화 의원, 韓에 천연가스 사라고 언급...日 벌써 움직여
2017년 11월 13일 일본 도쿄 동쪽에서 촬영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