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척추뼈가 아래뼈보다 앞으로 밀려
신경 손상시키고 디스크 변성으로 진행
운동 부족한 현대인·고령자 고위험군
척추전방전위증 엑스레이 사진. 4~5번 요추(화살표)에서 전방전위증이 확인된다. 인천세종병원 제공
척추는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다. 척추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문제는 척추질환이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기에 병을 발견해 치료하거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게 필요하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에는 디스크,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다. 이른바 3대 척추질환으로 불리는데, 이 중 척추전방전위증은 일반인에겐 상대적으로 생소한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척추전방전위증을 방치하면 하지마비 등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8년 17만여명에서 2022년 20만여명으로 5년 새 13% 증가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가면서 배 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디스크가 받게 되는 비정상적인 외력이 증가해 디스크 변성이 빨리 진행하게 되므로, 대부분의 경우 디스크 질환과 동반하게 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단연 허리 통증이다. 다른 척추질환 증상과 마찬가지로 신경 압박이 동반하며 하지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위가 생긴 부분, 주로 5번 허리뼈와 천추 사이에서부터 아프기 시작해 점차 엉덩이와 허벅지로 저린 감각이 이어지게 된다. 특히 허리를 뒤로 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가 밀려 나온 정도에 따라 총 4가지 등급으로 분류한다. 하부 척추체를 기준으로 0~25%를 1등급, 25~50% 2등급, 50~75% 3등급, 75~100% 4등급으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2등급, 즉 4분의 1 이상 전위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다만 밀려 나온 정도, 환자의 증상 지속 기간, 영상소견과 환자 증상의 일치 여부, 보존적 치료 효과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비수술적 및 수술적 등 최종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의 비수술적치료법은 신경 성형술과 풍선 확장술이 대표적이다. 수술적치료법으로는 척추유합술이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약해지고 흔들리는 척추 마디 마디를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척추전방전위증 치료에 있어 재활 운동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척추 통증 환자들이 올바르지 않은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없어져야 자세와 신체 정열을 회복할 수 있다. 자세를 교정하면서 비정상적인 조직의 긴장을 풀어주면, 통증 감소는 물론 치료가 촉진되는 효과를 낸다.
이 과장은 "운동이 부족하고 자세가 안 좋은 현대인, 폐경기 이후 근골격계가 약해진 중년여성, 노인 등은 척추전방전위증의 고위험군"이라며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무엇보다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척추 건강에 나쁜 생활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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