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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 반도체 덕에 작년 경상흑자 역대 2위

990억4천만弗… 전망치 넘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90억달러를 넘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연간 상품수지가 1000억달러를 상회한 결과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당초 한은의 전망치(900억달러)를 가볍게 상회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00억달러를 웃돈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며, 2015년(1051억2000만달러 흑자) 이후 역대 2위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가 견인했다. 지난해 연간 상품수지는 1001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18년(1100억9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1000억달러를 넘겼다. 수출(6962억달러)이 전년보다 8.2%(526억2000만달러) 늘고 수입(5960억7000만달러)은 1.6%(98억5000만달러)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에 기여했다. 품목별(통관 기준)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42.8% 증가한 143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고, IT기기도 17.4% 늘어난 42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17.7% 증가한 245억달러, 가전제품은 3.4% 늘어난 83억7000만달러였다.


지난해 본원소득수지는 26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소득(배당+이자)은 28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198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2023년 268억2000만달러에서 2024년 237억달러로 줄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