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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서희원 사망 전 상황 공개..日언론 "대학병원 치료 권유"

의사들 '14시간' 집중 치료
도쿄 대형 종합병원 이송 추천하기도

故서희원 사망 전 상황 공개..日언론 "대학병원 치료 권유"
[서울=뉴시스] 서희원, 구준엽. (사진 = 린후이징 소셜 미디어 캡처) 2025.0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만 배우이자 구준엽의 아내 故 서희원이 일본 가족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사망한 가운데, 사망 48시간 전 타임라인이 공개됐다.

6일 여러 대만 연예매체는 사망 전 서희원의 응급치료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전했다. 이는 중국인 여행 가이드를 통해 일본 언론에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서희원은 지난 1월 29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열이 있었다. 서희원이 아프다는 것을 알아챈 투어 가이드가 “괜찮냐”고 물었을 정도라고 했다. 그리고 이튿날 서희원은 계획대로 온천 호텔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수이펑 의사에 따르면, 감기에 걸렸을 때 온천에 몸을 담그면 탈수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날 저녁, 서희원의 기침 증상은 더욱 심각해졌고 지인들은 그에게 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을 가라고 제안했지만 서희원은 “즐거움을 망치고 싶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이튿날 새벽 서희원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구급차를 타고 인근 지방 병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응급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서희원의 혈중 산소 포화도는 89%까지 떨어졌으며, 폐 문제가 있음이 명확했다. 일본 언론은 서희원은 해열 주사를 맞은 후 열이 내려가면 호텔로 돌아가겠다고 했다며 “가장 중요한 치료 기간이 늦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복 후 호텔로 돌아간 서희원에 한 일본인 의사는 진료기록을 보고 도쿄의 대형 종합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서희원은 귀국 항공권을 이미 예약했고 곧 대만으로 돌아가야한다며 거절했다. 그러다 오후 공항으로 가는 길 호흡이 멎어 급하게 인근 지역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들은 14시간 동안 구조 활동을 펼쳤지만 끝내 사망선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서희원이 도착했을 당시 찍은 CT 영상 속 폐가 흰색으로 변해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대만 언론에서 “서희원을 왜 입원시키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일본은 의료 분류가 매우 엄격하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병원이나 진료소에서 쓴 소견서가 필요하고, 대형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으려면 예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서희원의 장례는 일본에서 치러졌으며, 구준엽과 동생 서희제는 故 서희원 유해를 품에 안고 6일 대만에 입국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