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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전 통역사, 도박 빚으로 오타니 돈 240억 절취... 징역 4년 9개월 선고

미즈하라 잇페이, 은행·세금 사기로 260억 배상 명령받아

오타니 전 통역사, 도박 빚으로 오타니 돈 240억 절취... 징역 4년 9개월 선고
법원에 출석한 오타니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돈을 절취한 혐의로 기소된 뒤,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연방 법원은 6일(현지시간)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 9개월 형과 함께 약 1800만달러(약 260억50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이 중 약 1700만달러는 피해자인 오타니에게, 나머지는 미 국세청에 지급될 예정이다.

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은행 사기죄 최대 형량인 징역 30년 대신 검찰 구형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했다. 존 홀콤 연방 판사는 "절취 금액이 충격적"이라며 "미즈하라가 이 금액을 갚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 변제를 목적으로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를 인출해 도박업자 계좌로 이체했으며, 이를 승인받기 위해 거짓말한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또한 그는 소득 신고 과정에서 약 410만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조사 결과, 오타니가 불법 도박 및 채무 변제와 관련된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 문서에는 "오타니는 의심할 여지 없는 피해자이며, 그의 고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적혀 있다.

법정에서 미즈하라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며 "오타니 쇼헤이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신뢰를 저버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변호사가 요청했던 형량 감면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형기를 마친 뒤 일본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