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서울대 정시 합격자 분석
현역 고3 비율 40.3%로 소폭 증가
삼수 이상 합격자 대폭 늘어...의대 이탈 가능성도
지난해 2월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학원에 의대입시 홍보물이 붙어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10명 중 2명 이상이 삼수생이었다. 10년 내 최대치다.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 합격자는 10명 중 6명에 이르렀다.
종로학원은 7일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수 이상 합격생이 전체 정시 합격자 1570명 가운데 330명으로 21.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수 이상 합격자는 2016~2017학년도까지 전체 정시 합격자 중 10%에 미치지 못했다. 2018학년도 이후로는 꾸준히 증가해 2022학년도에 20.5%, 2025학년도에 21%까지 규모를 키웠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입시를 겨냥한 삼수생 이상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수능 고득점 반수생과 상위권 의대생들의 재도전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 합격자는 633명으로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지난해 589명(38.1%)보다 44명(7.5%) 늘었지만 N수생을 능가하지 못했다.
N수생 전체 비율은 전년(59.7%)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57.4%(901명)로 과반을 차지했다. 재수생은 정시 합격자의 36.4%에 해당하는 571명이었다. 지난해 624명(40.4%)보다 53명(8.5%) 줄었다.
임 대표는 "의대 증원, 수시 지역인재 전형 대폭 확대, 지난해보다 쉬워진 수능, 좁혀진 재학생·재수생 수능 격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학교 내신 상위권 재수생의 경우 수시 수능최저등급 확보 등으로 지역인재전형 같은 전형에서 합격 인원이 늘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출신 학교별로 보면 일반고 합격생 비율은 63.6%로 전년(63.8%)과 비슷했다. 특목·자사고 전체 합격생 비율(27.5%)도 전년(27.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세부 학교별로 보면 자사고는 18.3%로 전년(19.6%)보다 줄었고 과학고는 1.4%로 전년과 동일했다. 외국어고 3.8%(전년 3.7%), 영재고 3.1%(전년 2.3%), 국제고 1.0%(전년 0.6%) 등은 모두 전년보다 소폭 올랐다.
임 대표는 "삼수생 이상 수능 고득점 학생들은 상당수가 의대 등에 정시 중복합격으로 추정된다"며 "N수생 최초 합격자 가운데 상당수가 의대 등 중복합격했을 가능성이 있어 등록 포기학생은 전년보다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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