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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5.02.08.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7일(현지시간)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폭탄에 앞서 일본측이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면서 미일간 우호관계 증진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후로 대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고리로 관세 압박 등을 하면서 일본 정부의 대미 투자 보따리를 계기로 글로벌 관세 압박의 강도를 낯추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진행한 정상회담 등에서 대미 무역적자를 "매우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으며, 일본의 대미 투자가 "앞으로 몇개월동안 매우 매우 크게 증가해 그 어느나라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상호 관세에 관련해 오는 10일이나 11일 회의를 하고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내용을 발표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다른 국가와 교역에서 "동등하게" 대우받으려면 상호 관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상호관세의 경우 양국 서로의 무역 평등주의 실현을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를 일본에도 부과하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상호 관세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일본도 예외가 아님을 시사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대규모 경제관련 유화책을 쏟아내는 데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일 기업의 알래스카주 송유관 합작 투자 계획 등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를 대대적인 성과로 내세웠는데, 이시바 총리가 바로 LNG뿐만 아니라 바이오에탄올과 암모니아 등 다른 자원도 미국에서 수입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하면서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일본 기업들의 대미 투자 동력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대미 투자를 전례없는 1조달러로 늘리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이스즈가 미국 투자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일본과 교역에서 68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2023년 미국에 7833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국이다.
대신 일본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반대로 해결하지 못한 숙원 사업인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서 어느정도 반대급부를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해 소유하는 대신 US스틸에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자신은 그런 방식이 괜찮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도 US스틸에 일본 기술을 제공해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기로 했다면서 이런 방식이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호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정상과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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