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유고브 설문조사, 트럼프 2기 지지율 53%
1기 직후 44%보다는 높지만 다른 대통령보다 낮아
불법 이민자 추방에 긍정적,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은 걱정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이동 경로에 모여 대통령과 영부인을 사랑한다는 팻말을 들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정부를 출범한 지 약 3주일이 지난 가운데 미국인의 53%가 국정 운영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1기 정부 출범 직후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지만 다른 대통령에 비하면 낮았다.
미국 CBS방송은 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에 걸쳐 2175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5%p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는 트럼프의 국정 운영에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47%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2017년 1월 갤럽 조사에서 44%로 앞서 70년 동안 대통령 임기 초반 지지율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임자였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2021년 2월 여론조사 지지율은 57%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09년 1월 기준 66%였으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2월에 5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은 트럼프의 임기 초반 업무에 대해 49%가 예상보다 많은 것을 했다고 평가했다. 41%는 기대와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9%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반응했다. 트럼프가 대선 공약을 지키고 있다는 보는 의견은 70%였다.
응답자의 59%는 트럼프가 2기 정부 시작과 동시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국경을 통제하기 위해 미군을 배치한 결정은 64%가 지지하고, 36%가 반대했다.
아울러 조사 대상의 66%는 트럼프가 물가를 낮추는 데 충분히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정책 때문에 식료품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51%,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8%로 나타났다. CBS는 관세가 물가에 대한 우려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국가별로 보면 관세에 대한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많은 곳은 중국(56%)뿐이었으며 멕시코(44%), 유럽(40%), 캐나다(38%)는 반대가 더 많았다. 응답자의 73%는 관세를 새로 부과하면 물가가 오른다고 예상했다.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하는 구상에 대해서는 47%가 부정적으로 반응했고, 4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반응은 13%였다.
최근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과도한 영향을 행사한다는 논란을 빚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정부효율부(DOGE)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머스크와 DOGE가 정부 운영 및 예산에 많게, 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답변은 각각 23%, 28%로 나타났다.
영향을 적게 미치거나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각각 18%, 31%로 집계됐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팜피치 국제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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