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표식 없이 초정밀 타깃, 방사선 암치료"

중앙대병원, 표면유도 방사선암치료기 도입

[파이낸셜뉴스]
"표식 없이 초정밀 타깃, 방사선 암치료"
중앙대학교가 도입한 방사선암치료 선형가속기 'Versa HD'. 중앙대학교병원 제공

“표식 없이 초정밀 타깃 방사선 암치료 한다”

중앙대학교병원는 10일 최근 환자의 몸에 표식(mark)을 하지 않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방사선 암치료를 할 수 있는 최신 선형가속기를 새롭게 도입하고 방사선치료실을 확장 오픈했다고 밝혔다.

중앙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2025년 1월, 실시간 4차원 영상으로 암 환자의 치료 전반적인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환자의 신체 표면 움직임을 추적해 정확하고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초정밀 방사선 암 치료기 ‘Versa HD’를 도입해 최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도입된 ‘Versa HD’는 장비에 부착된 첨단 4차원 실시간 영상 추적기능을 통해 기존의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를 비롯해 ‘체적조절 회전방사선치료(VMAT)’,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 ‘체부정위 방사선치료(SBRT)’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가능하며 높은 정확성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암 치료 부위 주변의 여러 각도에서 치료 부위와 정상조직을 고려해 방사선 조사 모양과 방사선량을 조절하여 정상조직에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할 수 있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Versa HD’는 조기 폐암, 간암, 척추 종양, 췌장암 등 다양한 부위의 치료에 있어서 일반 암치료기보다 4배 이상 높은 분당 2200MU의 고선량 방사선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하며 기존보다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무엇보다도 ‘Versa HD’의 가장 큰 장점은 방사선치료실 스테레오 카메라(Stereo Camera)를 이용해 환자의 신체 표면의 윤곽선을 시각화한 후 자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치료 전에 암 치료 부위와 자세를 정확하게 위치시키고, 치료 중에는 피부 표면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오차 범위 내 정확한 타깃 설정이 된다.


또한 치료 부위 피부에 잉크를 표시하거나 문신을 하지 않고 ‘표면유도 방사선치료(SGRT; 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를 할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이 높아지게 된다.

김동연 중앙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를 비롯한 암 환자의 방사선치료에 있어 기존에는 방사선치료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치료를 시행하는 동안 환자 몸에 직접 잉크로 치료 기준선을 그린다”며, “방사선치료가 끝날 때까지 샤워 및 목욕에 제한이 있어 불편함이 많고 위생에도 좋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도입된 ‘표면유도 방사선치료(SGRT)’를 통해 피부에 잉크를 표시하거나 문신을 할 필요가 없어 환자가 편리할 뿐만 아니라 치료 기간 중 샤워도 가능하다”며 “표식이 없어도 환자의 자세 오차를 0.1mm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초정밀의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