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영하 10도 미만의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수도계량기 동파 발생이 늘어난다.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 동파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게 좋다.
지난주 봄이 시작되는 절기인 입춘이 지났음에도 전국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의 날씨가 5일간 지속됐다. 전년 대비 영하 10도 미만의 날은 비슷하지만 서울시내 동파 발생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회승 서울아리수본부장(사진)은 10일 "시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사전 예방 조치와 한파를 대비해 수돗물을 졸졸 틀어놓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한파 예보가 나오면 서울시가 즉시 동파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동파 발생 위험이 있는 30만 가구에 보온 조치를 강화했다. 복도에 계량기함이 있어 동파 발생률이 가장 높은 복도식 아파트 29만 가구에 찬바람을 차단할 수 있는 보온덮개를 부착했다. 특히 과거 동파가 발생한 적이 있는 1만6500가구에는 단열효과가 높은 폴리에틸렌(PE) 보온재를 사용해 보온 효과를 이중으로 높였다. 동파가 발생하거나 고장, 오래된 계량기를 새롭게 교체할 때는 디지털 계량기를 설치해 동파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 본부장은 "계량기 동파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수돗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라며 "과학적 실험을 통해 수돗물을 절약하면서 동파를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결과값을 알려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물연구원 실험 결과 30초 동안 종이컵(200㎖) 한 잔의 양을 흘려보내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10시간 동안 졸졸 틀어놓아도 하루 300원 정도만 비용이 발생한다.
동파가 발생한 뒤 신속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계량기 교체 인력도 늘렸다. 혹한이 지속돼 동파경계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하루 최대 537명까지 동원해 2700여 개의 계량기를 교체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계량기가 얼어 유리가 깨지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120다산콜재단과 수도사업소뿐 아니라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으로 신고하면 된다"며 "신고가 접수되면 하루 안에 계량기를 교체해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검침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검침은 디지털 계량기로 실시간 사용량을 관리하고, 패턴분석을 통한 신속한 누수 감지와 더불어 비대면 검침으로 시민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서울시내 계량기 227만 개를 2030년까지 50%, 2040년까지 100% 전환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수돗물은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원"이라며 "기후위기로 인한 급격한 환경 변화에도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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