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투자자들이 많이 사는 미국 주식을 골라 담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가 약 7개월 만에 몸집을 5배 불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순자산총액(10일 기준)은 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137억원) 대비 5배 넘게 성장한 수치다.
개인투자자 선택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개인은 지난해 12월 한 달 간 해당 ETF를 2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액은 86억원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성과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3개월, 6개월 및 1년 수익률은 각각 13.69%, 47.46%, 71.86%를 가리켰다. 지난해 연간 성과는 84.02%를 기록해,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ETF 중 5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개인,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거래·보유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미국 주식 1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제공하는 국내 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내역을 기반으로 종목을 선별한다.
동일한 점수를 받은 종목이 있을 경우 순매수결제액을 우선 고려한다. 이 방법론에 따라 해당 ETF는 최근 3개월 기준 국내 투자자 순매수결제액 상위 3위(6억3046만달러)에 해당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를 27.29%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이는 팔란티어를 편입 중인 국내 ETF 58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외 주요 편입 종목에는 △테슬라(16.56%) △브로드컴(14.85%) △마이크로스트래티지(11.83%) △엔비디아(11.04%) △아마존닷컴(3.92%) △애플(3.79%) △알파벳(3.63%)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시에 내실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 순매수 순위가 높더라도 △시가총액이 50억 달러 미만이거나 △당기순이익이 최근 3년 연속 적자인 종목, 즉 재무 구조가 취약한 종목은 유니버스(투자대상 자산) 구성 단계에서 제외한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지난해 좋은 성과를 기반으로 개인투자자 선택을 받아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며 “해당 ETF는 최신 데이터를 반영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FOMO(고립공포감)를 방지할 수 있고, 더불어 뒤늦게 매수해 불만족스러운 성과를 보는 일도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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