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세현 김민재 윤주현 기자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전 장관은 평소 비화폰을 잘 쓰지 않으나, 김 전 장관이 비화폰으로 전화해달라고 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기일에서 비상계엄 당일 행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당일 오전 국무위원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울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행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로 향했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공적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대통령이 부른다고 해도 이유를 물어볼 수 있는데 왜 안 물어봤느냐"는 국회 측의 질문에 "사적으로 부르는 것도 아니고 업무로 부르는데 왜 찾냐고 되물을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부르면 바로 가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장관은 서울로 올라오는 KTX에서 김 전 장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전화를 받았더니 김 전 장관이 혹시 보안폰(비화폰)을 가지고 있냐고 물었다"며 "저는 보안폰을 사용하지 않아 옆자리에 앉은 수행 비서에 보안폰 있냐고 물어보니 마침 가지고 있다고 해, 있다고 했더니 보안폰으로 다시 전화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이어 "어디 있느냐 해서, 울산에서 행사가 있어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 전 장관은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당일 오후 6시 11분과 7시 40분 등 여러 차례 전화해 도착 시간을 물어봤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오후 8시40분쯤 용산에 도착했고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먼저 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탄핵 심판에서는 이 전 장관,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등 4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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