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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말 잘들어 했는데"…대전초등생 피살 '분노·추모'

A초교 앞 다수의 국화꽃다발 놓여져 학부모·학생 비통한 표정…'참담·슬픔'

"선생님 말 잘들어 했는데"…대전초등생 피살 '분노·추모'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 11일 교사의 흉기에 찔려 숨진 여학생이 다닌 대전 서구 모 초등학교 정문쪽에 고인을 명복을 비는 조화와 메모 인형, 과자가 놓여있다. 2025.02.11. ssong1007@newsis.com
[대전=뉴시스]송승화 김도현 박우경 기자 = 대전 초등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앞에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11일 오전 대전 관저동 A초등학교 앞 정문에는 다수의 국화 꽃다발이 놓여져 있었다. 추모 시민들은 대다수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었다.

이들은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를 해쳤다는 사실에 분노감을 드러냈다.

대전 서구 도안동 주민인 류모(31)씨는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이 인간의 보편적인 윤리를 망각한채 어린아이를 무참히 살해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어린 학생이 저항도 못하고 죽었다는 점이 눈물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4학년 자녀가 현재 이 학교에 재학 중"이라며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충격적이다. 주변에 있는 학부모들도 불안해하고 커뮤니티나 단체 채팅방에서도 얘기가 오고 가고 있다"고 밝혔다.

A초교 일부 재학생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한 학생은 피해 학생이 동생 친구였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한 초등학생은 "친동생이 1학년인데 피해 학생이 동생의 아는 친구다. 대신 인사하고 싶어 학교에 왔다"며 "동생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보다 어린 친구가 죽었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엄마는 장례식장을 다녀올테니 절대 혼자 다니지 말고 친구들과 모여서 다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A초교 한 학부모는 평소 해당 교원의 평판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잦은 휴직 등으로 교사들의 미움을 샀다는 설명이다.

A초교 학부모 정모(30대)씨는 "가해 교사가 잦은 휴직과 복직으로 교사들에게 미움을 샀다고 들었다"며 "담임을 맡은 와중에 휴직해서 대체 교사들이 번갈아가며 담임을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참담하다 학교에서 이런일이 벌어졌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아이들한테 '선생님말 잘들어라'라고 했는데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들도 자기가 아프거나 몸이 안 좋으면 치료를 받고 아이들을 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6시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8세 여아와 이 학교 여교사 B(40대)씨가 발견됐다.


여아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는 자신이 한 범행이라고 시인했다.

정교사 신분인 B씨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말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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