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기일인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기일인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장시온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이 진행 중인 11일 낮 12시 30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헌재 난입을 모의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이 포착된 이후 첫 변론기일인 이날 주변은 평소보다 경비가 더 삼엄했다.
정문 앞 북촌로와 안국역 사거리 일대에는 경찰 버스를 이용한 차 벽이 헌재를 마주 보고 설치돼 진입이 통제됐다. 정문 앞에는 바리케이드가 한 겹 더 쳐졌다. 이 앞에 선 경찰관들은 헌재로 들어가려는 한 명, 한 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일부 경찰관들은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휴대용 소화 스프레이 등 장비들을 들고 있기도 했다.
안국역 2번 출구에서 헌재 방향으로 이어지는 인도에서도 통제가 이뤄졌다. 성인 남성 키만 한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통행과 시야를 차단했다.
태극기를 들고 있는 한 중년 남성은 경찰관에게 다가가 "딴 사람들은 가는 데 왜 못 가게 하냐"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남성이 "그냥 지나가겠다"고 주장하자 경찰관 2명이 그와 동행해 헌재 앞을 함께 벗어나도록 했다.
오후 1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하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참가 인원 경찰 신고 3000명)가 열리자 안국역 5번 출구 앞에는 지지자들이 조금씩 모여들었다. 이전 탄핵 심판 변론기일에는 윤 대통령 출석 전부터 지지자들이 헌재 앞에서 대기했지만, 이날 오전엔 한산하다가 오후가 돼서야 집회 참가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회 무대에 올라선 참가자들은 야당을 언급하며 "뒤에 시진핑이 있다", "공산당을 몰아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헌재 난입을 모의하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자들을 수사하고 있다.
전날 서울경찰청은 헌재 관련 위협 게시글, 댓글 등 20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 올라온 글에는 헌재를 답사하고 폭력, 난동 행위를 모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 날 경기남부경찰청은 "다른 거 필요 없음. 헌재 불 지르면 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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