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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일 '친기업' 행보..'기회주의' 비판엔 "흑백논리"

'잘사니즘' 후속 행보로 수출기업 찾아
올해 첫 기업 방문...'우클릭' 행보 지속
정치권, 李 '주4일제' 발언 두고 공방도
李 "주52시간 예외 조항과 양립 가능"

이재명 연일 '친기업' 행보..'기회주의' 비판엔 "흑백논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 기업 애로 청취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친기업'을 표방하며 우클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성장론'을 강조한데 이어 수출 기업을 방문, 실용주의를 앞세워 기업 친화적인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의 정책 방향과 상반된다는 지적과 노동시간 등을 두고 선회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경기 화성시의 제조업체 아비만 엔지니어링을 찾아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표가 기업을 방문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수출 기업들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것 같고, 실제로 겪고 있다"며 "수출 국가인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수출에 기대서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데, 상황이 매우 어려워서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국무역공사 보험 보증 범위 확대, 국내 해운 물류 생태계 문제 해결 등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유관 상임위원회에 각각 배정, 해결책을 찾겠다고 답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 대표는 우리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중국과 물류나 가격 경쟁만으로는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는게 필요하다고 했다"며 "제조업 고도화가 결국 필요해 보이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하는데 정부가 이런 제조업 고도화를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 대표는 당대표 선거 당시 내건 경제 정책 브랜드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한 단계 발전시킨 '잘사니즘(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서 사실상 청사진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당력을 총동원해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며 "진보 정책이든 보수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노동시간 주 52시간 예외 조항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던 이 대표가 주 4일제를 언급하며 논란이 일었다.
연일 '우클릭' 행보를 보이던 이 대표가 내부 반발을 우려, 노동시간 단축 의지를 표명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전매특허인 오락가락 정치가 점입가경"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정 범위 내에서 주 52시간제 예외를 검토하는 것은 노동시간 단축, 주 4일제 추진과 얼마든지 양립 가능하다"며 "흑백논리에 익숙하다 보면 빨강이나 회색이 있는지 잊게 된다"고 해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