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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식품진흥원 이사장 "전국 모든 식품기업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넘어 세계시장 겨냥한 기술개발과 진출 지원
k-푸드 세계적 문화코드로 만들어 천문학적 시장 개척 노력

김덕호 식품진흥원 이사장 "전국 모든 식품기업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덕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장이 지난달 15일 전북 익산에 있는 진흥원 집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식품산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우리나라 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전북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돼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은 식량 안보 같은 사안과 맞물려 산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천문학적인 시장 규모와 사라지지 않을 산업이라는 것이 식품이 가진 특성이다.

이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업과 기관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클러스터(cluster)를 만들었다. 식품클러스터 사업을 총괄하는 기구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이다.

김덕호 식품진흥원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업무를 시작해 100일 가량이 지나고 있지만 벌써 세계시장에서 k-푸드를 어떻게 선보일지 고민 중이다. K-팝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문화가 발전해 k-푸드까지 퍼지고 있는데, 식품은 실생활에 더 가까워 세계적인 '문화 코드'가 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김덕호 이사장은 "세계 식품시장에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것을 총괄적으로 지원하고 기획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며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김도 우리나라 식으로 접근하면 힘들었을 거다. 스낵형으로 나갔기에 성공했다. 그런 기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식품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김 이사장을 지난달 15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식품진흥원 운영 방침이 있다면.

▲대한민국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 깊은 감사를 느낀다. 식품진흥원 시작은 식품기업을 지원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단순 지원기관을 넘어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식품진흥원은 식품기업 전문기관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그 영향력을 전국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그간 국가식품클러스터 중심 기업지원에서 얻은 성과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식품진흥원을 중심으로 지역 강소 식품클러스터 간 교류를 강화하고, 전국 식품산업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다지겠다. 식품산업 진흥이라는 기관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식품산업 미래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대체 단백질, 고령친화식품, 푸드 업사이클링 등 푸드테크 분야 연구 지원을 위한 기술을 축적하고 식품산업 디지털 전환 선도기관이 되기 위한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다. 공익 실현에 가치를 두고, 식품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기꺼이 경청하겠다. 식품기업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개선하고 노력하겠다. 식품진흥원을 누구나 일하고 싶은 행복한 직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하겠다. 식품진흥원이 대한민국 식품산업을 이끄는 전문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

—식품산업단지에 많은 기업이 입주했다. 기업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식품외식 통계에 따르면 국내 매출 1000억원 이상 나오는 식품 대기업은 1%가 되지 않는다. 우리 식품산업 99%는 중소기업, 영세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많은 기업이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사업에 첫발을 디디게 되면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다. 원료는 어디에서 구할지, 연구개발은 어떻게 진행할지, 제품 홍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기업에서는 과제가 된다. 식품진흥원은 이런 소기업과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12개의 기업지원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2개 신규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은 물론이고 전국 식품기업이 식품진흥원 기업지원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원료 조달부터 식품 검사·분석, 시제품 생산, 식품창업, 교육, 마케팅, 수출까지 다양한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식품진흥원은 앞으로도 기업지원사업 참여대상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지역과 상관없이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해 누구나 쉽게 지원사업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겠다.

—K-푸드가 인기다. 식품진흥원에 관련 계획이 있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 식품 중소기업들이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품진흥원은 올해 유관기관인 코트라와 협력해 맞춤형 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 진흥원 통합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과 코트라 해외무역관 사업을 연계해 중소 식품기업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aT, 코트라, 조달청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통 플랫폼을 확대하고 공동물류센터를 활용하는 한편 수출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각 기관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나갈 방침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식품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K-푸드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푸드테크가 식품산업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다양한 푸드테크 분야에서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식물성 대체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선 지원사업은 식물성 대체식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품 진단 및 소비자 평가를 진행하여 품질 개선 전략을 수립했다. 이 전략에 따라 제품의 맛, 향, 질감 등 전반적인 품질을 개선하는 기술을 적용했으며 이후 리브랜딩과 홍보 마케팅 지원을 통해 제품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국내 최초로 식물성 계란 제품이 출시됐고, 국내 김밥 프랜차이즈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해외 수출용 냉동김밥 제조사 등에 납품이 예정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식품진흥원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제 식품 품평회 참가를 지원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출시된 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 및 인지도 향상 활동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덕호 이사장 약력
△서울대 사회복지학 학사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석사 △농촌진흥청 농산물안전성부장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초빙연구원 △대통령실 농수산비서관실 행정관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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