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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vs. 정보위원장 설명도 엇갈려..與, 홍장원 '사전계획설' 의심

작년 12월 6일 국회 정보위 소집 경위 놓고
신성범 정보위원장 "홍장원이 국회 가서 설명하겠다고 했다"
홍장원 "신상범이 국회로 오라고 했다"
여권, 누가 먼저 국회 간다 답했는지 차이 지적
"홍장원 본인이 의도해서 가는 것과 오라고 해서 가는 것에는 차이가 크다"
"여야 간사 불러달라는 요청에 의도 있을 수 있어"

홍장원 vs. 정보위원장 설명도 엇갈려..與, 홍장원 '사전계획설' 의심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당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야기했던 '정치인 체포설' 주장을 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지난해 12월 6일 행보를 놓고 여권에서 '사전계획설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홍 전 차장이 국회 정보위에 출석하는 과정에 여권은 주목하고 있다.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은 홍 전 차장이 먼저 '국회를 찾아 설명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지만, 홍 전 차장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신 위원장이 오라고 했다'는 취지로 답변해 국회를 찾은 경위에서부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계엄해제 사흘 뒤 윤 대통령이 홍 전 차장에게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체포를 지시했으나 거부하자 경질됐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직후, 홍 전 차장은 국회 정보위를 찾았고 이후 '정치인 체포설' 파장은 커지기 시작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 오전 윤 대통령이 홍 전 차장에게 정치인 체포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 뒤, 홍 전 차장은 신성범 정보위원장의 전화를 받은 이후 국회를 찾았다.

당시 신성범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홍 차장이) 우리 방에 오게 된 연유는 아침에 제가 보도를 보고 국정원장하고 기조실장과 통화를 했더니 '오보'라 그러더라"라면서 "본인 홍장원 차장에게 전화했더니만 머뭇거리면서 '국회 가서 설명드리고 싶습니다'고 해서 '오십시오' 이렇게 해서 본인이 원해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전 차장은 "여야 간사가 계시면 좋겠다"고 했고, 이에 국민의힘에선 이성권 간사, 더불어민주당에선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방문을 위해 자리를 비운 박선원 의원 대신 김병기 의원이 참석해 '형식적 비공개 간담회'가 아닌 '청취' 형식의 자리가 마련됐다고 신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월 22일 비상계엄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홍 전 차장은 "12월 6일날 정보위원장께서 전화하셔서 제 이름이 나온 기사니까 '홍 차장, 기사가 어떻게 된거야'라고 물으셨다"면서 "그래서 제가 '전화로는 말씀 못 드리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국회로 와' 그래서.."라고 답했다.

홍 전 차장은 전화로 말할 수 없는 정도의 사안임을 밝혔고, '국회로 오라'고 해서 국회 정보위원장실로 갔음을 거듭 강조했다.

여권에선 '정치인 체포 지시' 보도가 나온 뒤 홍 전 차장이 국회 정보위를 찾는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정보위를 찾았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홍 전 차장이 스스로 "국회 가서 설명하겠다"고 밝혔지만, 홍 전 차장은 "신 위원장이 국회로 오라"고 했다고 말해 의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시 같은 날,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인터뷰를 위해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박선원 의원이 김병주 의원과 함께 특전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통화로 '홍 전 차장이 정보위에서 답변하겠다'고 밝힌 것을 보고받는 모습이 김병주 의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홍 전 차장 본인이 의도해서 가는 것과 오라고 해서 가는 것에는 차이가 크다"면서 "의도해서 가는 것 자체가 계획해서 가는 것이고, 홍 전 차장이 여야 간사까지 불러달라는 것 자체가 의도가 있다는 것일 수 있다. 홍 전 차장은 신 위원장이 '국회로 오라'했다고 두번이나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