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폐공사,2025WMF참석해 글로벌 트랜드 확인
- 유통주화서 기념주화, 예술형 주화로 변화 가속화
2025 세계화폐박람회(World Money Fair 2025)에 전시된 세계 각국의 기념주화
[파이낸셜뉴스] 결제수단의 디지털화로 동전 사용량이 급감하면서 세계 주화산업의 패러다임이 동전에서 예술로 바뀌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세계화폐박람회(World Money Fair 2025)'에 참석, 세계 각 국의 주화산업의 최신 트랜드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97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세계화폐박람회(WMF·World Money Fair)는 중앙은행과 조폐기관을 비롯한 귀금속 정·제련, 기계 설비, 금융 및 유통사 등 전 세계 50개국, 300여개 업체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화폐 문화산업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는 결제수단의 빠른 디지털화로 동전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주요국의 주화산업 패러다임이 변하는 흐름을 보여줬다는 게 조폐공사의 평가다. 세계화폐박람회에서도 100원 동전과 같은 유통주화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기념주화나 예술형 주화 등 비유통목적의 아름다운 주화가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주요 조폐국의 전시부스는 전 세계에서 방문한 1만5천여 명의 관람객으로 붐볐다. 특히 캐나다 조폐국은 단 299장만 한정 발행하는 10㎏ 초대형 메이플 예술형 은화를 최초 공개해 기념촬영을 하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호주 조폐국은 인기 애니메이션 ʹ스폰지 밥ʹ 방영 25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주화를 선보이며 어린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뱀의 해(乙巳年)를 기념하는 각국의 독창적인 뱀 디자인 기념주화도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에서 만난 프랑스 조폐국 관계자는 “이제 단순한 동전과 같은 화폐 제조는 의미가 없다. 사람들은 특별한 가치를 지닌 주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조폐국 관계자도 “기념주화와 예술형 주화는 단순한 투자수단이 아니라, 국가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소중한 소장품”이라며 이들 주화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세계 주요국들은 일회성 국가 행사에만 주제를 국한하지 않고 영화, 신화, 전통 등 다양한 시리즈로 기념주화를 발행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일반적인 원형이 아닌 다각형이나 보석을 삽입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수집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기념주화를 통해 국가 행사나 이슈를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번 박람회에서 지난해 말 발행된 ʹ한국의 주력산업과 경제발전ʹ 기념주화를 주요 조폐국 관자들에게 소개했으며, 이들은 한국의 압인기술과 디자인 표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이글, 중국의 판다, 캐나다의 메이플 등 주요국들도 기념주화를 넘어 예술형 주화도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다. 금·은 등 귀금속에 국가의 대표 상징물을 새겨 매년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예술형 주화는 국가의 상징성을 담은 예술품이자 안전한 자산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는게 조폐공사의 설명이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이번 세계화폐박람회 참가를 통해 주화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문화를 화폐에 어떻게 표현하고 홍보할 것인지 더욱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우리 주화에 국민적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국가 상징물을 아름답게 담아낸다면, K-컬처와 결합해 더욱 주목받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 세계화폐박람회(World Money Fair 2025) 행사장내에 설치된 10kg 초대형 메이플 예술형 주화(은화) 앞에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