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뇌졸중환자 10명 중 3명 1년 내 사망
국가검진시 관련 검사 추가로 조기진단·치료 절실
온종합병원 신경과 배효진과장, 지난해 854건 시행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배효진 과장이 내원 환자의 뇌혈류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온종합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일 한파가 지속되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질병당국이 한랭질환과 심뇌혈관질환 관리에 주의를 당보하고 나섰다. 추운 날씨로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 상승, 혈액의 점성도 증가, 소변 양 증가로 탈수 유발 등 심뇌혈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4위로, 인구 10만 명당 46.2명이 해당 질환으로 사망했다. ‘2022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서도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 574건에 달했다. 특히, 뇌졸중 발생 후 1년 치명률은 20.1%로, 5명 중 1명은 발병 1년 안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은 32.1%로 훨씬 높았다.
뇌혈관질환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병으로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구분된다.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다. 뇌혈관질환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 후에도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예방과 조기 발견,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부산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배효진 과장(신경과전문의·뇌졸중치료인증의)은 “경동맥 초음파 검사와 뇌 혈류 초음파 검사는 모두 초음파를 이용해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뇌혈관질환 진단에 많이 활용된다”고 12일 말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목 부위에 있는 경동맥의 협착, 혈류 속도, 혈류 방향 등을 측정하는데,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를 측정해 동맥경화를 진단할 수 있다. 주로 경동맥 협착증을 진단하는데 경동맥초음파검사를 사용한다.
최근 뇌혈관질환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뇌혈관진단 검사법으로는 뇌혈류 초음파 검사(TCD)가 떠오르고 있다. 두개골 내로 초음파를 쏘아 뇌 혈류의 속도, 방향 등을 평가해 뇌혈관 상태를 알아보는 뇌혈류 초음파검사는 특히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 피폭 등을 꺼려하는 임산부나 고령자들이 선호한다. 건강보험급여 대상은 아니지만, 비용이 15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도 환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또, 금식 등의 특별한 준비 없이 30분∼1시간 이내로 끝나는 등 검사 시간이 짧고, 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어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도 유용하다. 이 검사는 혈액이나 물질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특히 편두통이나 두통을 겪는 환자들이 선호하는 검사 방법이기도 하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배 과장은 2024년 한 해 동안 입원환자 650건, 외래환자 204건 등 모두 854건의 뇌혈류 초음파검사를 시행해, 650건의 뇌혈관질환을 진단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조기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극대화했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에 따르면 뇌혈류초음파 검사를 원하는 내원환자들은 대개 뇌경색증, 양다리 떨림, 팔이 저리고 감각 없음, 어지럼증, 구음장애 등을 비롯해 극심한 두통, 오심, 구토, 두근거림, 속이 매슥거림, 뒷골 당김 등의 중상을 호소했다.
뇌혈류초음파 검사 결과 △뇌혈관질환(뇌경색, 비외상성 뇌출혈, 노동맥 폐쇄 및 협착, 뇌동맥류 기형) 305건 △신경계통 질환(편두통, 긴장형 두통, 혈관성 두통, 일과성 뇌허헐 발작) 105건 △일반적인 증상으로 진료(어지럼증, 두통, 현기증) 240건 등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았다.
경북에 사는 60대 남성 A씨는 3개월 전 산행에 나섰다가 오르막길 1㎞ 정도 지점에서 양 다리가 심하게 떨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를 찾았다. 처음엔 아무 검사도 원하지 않고 외래상담만으로 귀가했다가 석 달 뒤 심한 어지럼증으로 응급실로 재차 내원했다.
A씨의 증상은 어지럼증과 오른쪽 팔 저림,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 감각이 없으며, 다리나 걸음걸이의 불편을 주로 호소했다.
그는 뇌혈관센터 배효진 과장로부터 뇌혈류초음파검사를 받은 결과, 일과성 대뇌 허혈, 중대뇌동맥 폐쇄 및 협착으로 진단돼 약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50대 여성 B씨도 최근 두 달간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히던 어지럼증, 두통, 오심, 뒷골 당김 등의 증상과 속이 불편해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에서 뇌혈류 초음파검사를 받고 긴장 두통으로 진단, 약물치료로 완쾌했다.
배효진 과장은 “뇌혈관 질환은 예방과 조기 발견·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뇌혈류초음파 검사는 비 침습적인 데다 간단하면서도 빠른 진단이 이뤄지고, 비용 또한 비급여이지만 15만원대여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국가검진 시 추가로 한번 받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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