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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선진문화”...소방차 길 막은 불법주차 차량, 주민이 뒤집었다

“중국의 선진문화”...소방차 길 막은 불법주차 차량, 주민이 뒤집었다
/사진=더우인 영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주민들이 소방차의 진입을 막고 있던 불법주차 차량을 뒤집어버린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시나뉴스는 중국 후난성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시나뉴스에 따르면 당시 화재로 인해 소방차가 긴급 출동했으나, 두 대의 불법 주차 차량이 소방도로를 가로막아 구조 작업이 지연될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힘을 합쳐 차량을 직접 뒤집은 덕분에 소방차가 화재 현장으로 진입, 화재를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민들이 불법주차 차량을 뒤집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더우인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누리꾼 사이에서도 “잘했다”, “차 주인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을 것”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중국 소방법에 따르면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소방 통로를 점유하거나 막을 수 없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개인은 경고 또는 500위안(약 9만원) 이하의 벌금을, 단체는 최대 5만위안(약 995만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현지 매체는 불법주차된 차를 뒤집은 주민들은 잘못이 없으며, 차에 발생한 손상은 차량 소유주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소방본부장, 소방서장 또는 소방대장은 소방활동을 위하여 긴급하게 출동할 때에는 소방자동차의 통행과 소방활동에 방해가 되는 주차 또는 정차된 차량 및 물건 등을 제거하거나 이동시킬 수 있다고 소방기본법 제25조 3항에 명시되어 있으나, 2018년 3월 소방법 개정 이후 6년 동안 실제 강제 처분이 이뤄진 사례는 4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해당 영상은 국내에서도 ‘본받아야 할 중국 선진문화’ 등의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다. 한국 누리꾼들은 “우리나라도 이런 건 배워야 한다”, “불 끄고 인명피해 막는 게 중요하지 불법주차 차량이 중요한가”, “법이 있어도 사람이 무서워서 못 쓴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인식개선이 더 되어야 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