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고 있는 인공지능(AI) 행동회의 도중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맞보복을 예고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미국의 관세에 맞서 EU가 강한 맞보복을 할 것이라며 예상되는 품목으로 보르본 위스키와 청바지, 오토바이 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은 “관세는 세금이다. 기업에게 나쁘고 소비자들에게는 최악”이라며 “EU는 부당한 관세를 그냥 넘어가지 않고 강하고 비례하는 조치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회의 무역위원회 위원장 베른트 랑은 트럼프 1기때 EU가 미국 수입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가 유예됐을 뿐이라며 쉽게 합법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rbb24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EU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미국산 제품으로 오토바이와 청바지, 땅콩버터, 보르본, 위스키 등 광범위하다고 강조했다.
EU의 통상 협상을 대표하는 집행위원회는 아직 어느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지 정하지 않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우세한 주와 전통적으로 수출이 활발한 주의 제품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EU 이사국인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회원국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EU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단합해 대응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은 결국 양쪽 모두에 피해를 준다고 했다.
유럽 철강 업계는 현재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관세까지 겹치면서 타격이 클 것을 예상하고 있다.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EU의 연간 철강 수출량이 많게는 370만t 줄어들 것이라며 다른 시장으로 수출해서 만회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EU에 따르면 EU와 미국간 교역 규모는 연 1조5000억달러로 세계 전체 무역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양쪽 모두에 클 것이라고 마로스 셰프코비치 EU 집행위 부위원장이 경고했다.
EU는 대미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서비스 업종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EU가 전면 무역전쟁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유럽을 방문 중인 JD 밴스 미 부통령을 접견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인공지능(AI) 행동회의 도중 만난 자리에서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을 매우 좋아한다고 전달했으며 폰데어라이엔은 강한 어조를 자제했다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EU는 두 사람이 무역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AI개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보조금 지급을 포함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를 논의했으며 폰데어라이엔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EU집행위원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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