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회야하수처리시설 증설
지난해 오수유입 재발방지 의지
총 288억 쏟아 처리 2만t 끌어올려
"시민에게 안전한 식수 제공할 것"
지난해 10월 중순 울주군 웅촌면, 양산시 웅상읍 부근에서 생활하수 등의 오수가 울산 식수원인 회야강으로 유입되고 있는 모습을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촬영해 공개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시민 식수원인 울주군 회야댐으로 생활하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회야하수처리시설의 처리 능력을 2026년까지 2만t 증설한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회야하수처리시설은 울주군 웅촌면과 양산시 웅상읍 일대의 하수 처리를 위해 1989년 3만2000t 처리 용량으로 건립됐다.
회야하수처리구역 내 각종 도시개발사업과 인구 증가로 늘어나는 하수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2013년 환경부로부터 4만t 증설 승인을 받았다. 2020년 2월 2만t 증설공사를 완료했고 이번에 나머지 2만t 증설 공사에 나선다.
현재 하루 5만2000t 처리 규모인 회야하수처리시설을 2026년까지 7만2000t으로 증설한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 27억원과 양산시 부담금 40억원을 포함한 지방비 261억원 등 총 288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시는 회야댐 식수원의 수질 보호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폭우 때 회야하수처리시설에서 미처리된 하수가 인근 하천으로 역류해 회야댐으로 흘러들어가던 문제가 이번 증설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시설은 시민들이 기피하는 시설이지만 도시발전과 산업활동에 필수적인 시설"이라며 "필요한 곳에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울산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관리하는 유일한 식수댐인 회야댐은 울산 공업단지의 확장에 따른 공업용수와 인근 지역 주민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86년 건설됐다.
현재 회야댐 상류에는 경남 양산 용당일반산업단지와 작동일반산업단지, 와지일반산업단지 등 산업단지와 골프장이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생활인구가 계속 유입돼 하수 발생량도 크게 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통해 회야댐 상류지역 오염 실태를 공개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측은 "회야댐 상류 인근 주민들의 제보로 현장을 찾아 오수 유입을 발견했다"며 "악취나 바닥의 침전물로 보아 오수가 장기간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 같은 장소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사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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