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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낭비라더니..금값 폭등에 '황금박쥐상' 27억→261억까지 뛰었다

혈세 낭비라더니..금값 폭등에 '황금박쥐상' 27억→261억까지 뛰었다
전남 함평군이 지난 2005년 순금 162㎏ 등 28억원을 들여 조성한 황금박쥐상./사진=함평군 제공,뉴스1

[파이낸셜뉴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이 올해도 최고액을 경신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 1g은 15만8870원으로 올해 1월2일 1g당 12만8790원보다 2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고조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중은행과 금은방에서 금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앞으로도 한동안 금값 급등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조폐공사는 전날 주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해 2월 1g당 988원이던 은도 이날 1489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27억원을 들여 제작한 함평 황금박쥐상 가치는 261억5563만원(금값 257억 3694만원, 은값 4억 1840만원)으로 뛰었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지난 2005년 제작에 착수해 2008년 완성됐다. 당시 함평 군수는 KBS PD 출신인 이석형 전 군수였다.

황금박쥐상은 높이 2.18m, 폭 1.5m로, 순금 162㎏(당시 27억원)과 은 281㎏(당시 1억 3000만원)등 재료값만 28억 3000만원이 들었다. 당시에는 황금박쥐상을 두고 '혈세 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으나 현재 10배 수익을 눈앞에 두면서 일각에서는 '테슬라·엔비디아 등 주식 투자보다 성공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밖에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31㎏, 은 8.94㎏, 보석 0.19㎏ 등을 6600만원을 들여 2010년에 만든 금 장식물인 오복포란도 30억 8000만원으로 뛰었다.

황금박쥐상은 지난 16년간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서 일부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었으나 지난해 4월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으로 옮겨져 365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당시 150억원에 달하던 황금박쥐상을 추억공작소로 옮기는 데만도 5억원이 소요됐다.

황금박쥐상은 철통같은 보호를 위해 망치로 때려도 깨치지 않는 3㎝ 두께 방탄 강화유리 원통형 전시관 내에 보관되고 적외선 감지장치와 동작감지기, 열감지기가 설치됐다. 보안업체와 연계한 무인경비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감시 중이며, 연간 2100만원의 보험을 통해 파손, 분실시 전액 보전 가능하다.


함평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 등과 함께 함평의 대표 관광상품인 황금박쥐상은 투자는 물론 지자체 홍보도 저절로 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나비축제를 맞아 황금박쥐 캐릭터 상품도 출시되는 등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의 관광 효자상품인 황금박쥐상을 상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