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비핵화 문제는 본격화됐는데
트럼프 취임 1달만 30분 짧은 회담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4~16일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리는 것으로,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뮌헨안보회의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 만난다..美부통령 소통 기회도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참석 계기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며 "미 신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선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 한미일 협력, 한미 경제협력 등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개최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의 양자회담에 이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까지 함께하는 3국 외교장관회의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가에선 한미일 회의도 연이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측은 뮌헨안보회의에 루비오 장관은 물론 JD 벤스 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 만큼, 조 장관이 벤스 부통령과도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미·한미일 외교장관회의는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개최되는 만큼 진행 시간은 넉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다자회의 계기 양자나 소다자 회담은 30분 안팎에 그친다.
트럼프 통화도 못해..외교장관·안보실장 방미한다지만 尹탄핵 걸림돌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 달여 만에 첫 대면협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외교대응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 지난 7일 미일정상회담까지 개최했지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도 가지지 못했고 조 장관도 애초 이달 중 조기 방미를 시도했지만 미 측 사정으로 막혀서다.
또 20~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의 경우 조 장관은 참석 예정이지만, 루비오 장관은 불참을 통보해 연이은 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조 장관은 G20 이후에 방미를 재시도하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별도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방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사실상 과도기 정부라는 점에서 미 측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 실장의 경우 윤 대통령의 주요 참모라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마저 불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이미 ‘트럼프 리스크’에 본격적으로 노출된 상태라 우려가 크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나라를 포함해 철강제품 25% 관세 부과 예외를 내달 12일부터 폐기키로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라 칭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 의지를 드러내 한반도 비핵화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져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