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1월 수출입물가 및 무역지수
한 달 만에 10% 뛴 유가에 수입물가 전월比 2.3%↑
1450원대 넘긴 고환율에 수출물가도 2.4% 상승
교역지수는 3.1% 오르며 19개월 연속 개선세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전월보다 10% 가까이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도 1450원을 넘어선 결과다. 특히 소비재 부문의 수입물가 상승폭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즉각적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3% 상승하며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6.6% 올랐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4%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8%, 1.0%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73.23달러에서 올해 1월 80.41달러로 전월 대비 9.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상승했다. 1월 원·달러 환율도 1455.79원으로 12월(14343.42원) 보다 1.5% 상승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0.0% 상승한 수치다.
이같은 수입물가 상승세에 소비자물가도 상승 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소비재 부문의 수입물가 상승은 비교적 빨리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간재나 자본재의 경우 생산에 사용되는 재화들의 수입물가 상승폭이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전가되는 시기는 기업들이 경영 상황 등 여건에 따라 비용 부담 증가분을 얼마나 빠르게 가격에 전달할 지 달라져서 구체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국내 수출입물가 변동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국가 간 관세정책 변화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변동된다면 국내 수출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직 관련 불확실성이 커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 여파로 수출물가도 올랐다. 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2% 상승하며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8.5% 상승한 수치다.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3.4%)이 수출가격(-0.4%)보다 더 크게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19개월 연속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1단위 상품을 수출해서 받은 외화로 이전보다 더 많은 수량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3.1%)가 올랐으나 수출물량지수(-10.7%)가내려 7.9%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하락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수량)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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