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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농구 한 획을 긋다…KBL레전드 하승진·전태풍이 전하는 농구 이야기

14~16일까지 경기 가평서 '국내 최초 합숙형' 농구대회 개최
“한국 농구 이끌 유소년들, 2박3일간 마음껏 즐기며 운동했으면”

유소년 농구 한 획을 긋다…KBL레전드 하승진·전태풍이 전하는 농구 이야기
13일 오후 경기 용인특례시 기흥구 ‘앵클브레이커’ 체육관에서 만난 하승진(왼쪽)과 전태풍. 사진=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용인=김경수 기자】 국내 최초 합숙형 농구대회인 ‘스테이챌린지’ 대회가 오는 14~16일 경기 가평군에서 열린다. 총 12팀이 참가해 2박3일간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다.

남자 중등부 12팀, 150여명이 참가한다. 한 팀 당 최소 5경기씩 치르며 우승과 준우승, 패자부활전 1·2등을 가릴 예정이다.

‘KBL 레전드’ 하승진(40)과 전태풍(45)이 유소년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농구 팬덤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승진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인 최초 NBA리거. 압도적인 신체조건(221cm)을 앞세워 코트를 누빈 막강한 센터로 평가 받는다.

국내로 복귀한 하승진은 소속팀 KCC에 2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안겼다. 2010-2011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선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태풍도 선수시절, 화려함 그 자체였다. 미국에서 처음 농구공을 잡은 그는 2009-2010시즌 국내 프로농구에 데뷔해 평균 득점 14.4점, 4.7 어시스트 등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010-2011시즌에는 하승진과 함께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유소년 농구 한 획을 긋다…KBL레전드 하승진·전태풍이 전하는 농구 이야기
13일 오후 경기 용인특례시 기흥구 ‘앵클브레이커’ 체육관에서 만난 하승진. 사진=김경수 기자

이러한 그들이 자신이 가장 열심히 했던 농구를 통해 스포츠 저변 확대를 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턴오버'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 입단을 꿈꾸는 '농구 미생'들을 가르쳤다면, 지금은 이전까지 없던 '합숙형 유소년 농구대회'를 국내 최초로 개최하면서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13일 오후 경기 용인 ‘앵클브레이커’ 체육관에서 하승진과 전태풍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 유소년 농구대회 지각변동 꿈꾸다
코앞으로 다가온 유소년 농구대회와 관련된 이야기부터 나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합숙형 대회를 구상한 건 오래전부터다.

하승진은 KCC 선수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인연을 맺은 전태풍과 유소년 농구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던 중 ‘선수촌’ 같은 분위기가 나는 대회를 만들어 꿈나무들에게 농구를 편하게 즐기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승진은 “이전까지 대회는 당일에 모든 시합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선수들과 학부모, 관계자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싶어 (태풍이형과) 준비했다. 우리의 이름을 걸고 하는 대회인 만큼 철저히 준비해 선수들이 오직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소년 농구 한 획을 긋다…KBL레전드 하승진·전태풍이 전하는 농구 이야기
13일 오후 경기 용인특례시 기흥구 ‘앵클브레이커’ 체육관에서 만난 전태풍. 사진=김경수 기자

전태풍은 “이번 대회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지역방어(수비수가 미리 수비할 범위를 정해 그 범위만 수비하는 수비법)’가 아닌 선수 대 선수를 방어하는 ‘대인방어(맨투맨)’ 수비만 허용했다”며 “취지에 감독들도 공감해 전원 찬성했다. 유소년 선수들이 창의적인 농구를 많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농구 발전에 진심이었던 사람”
자신의 이름을 딴 농구대회를 만드는 것, 어쩌면 농구인과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로망일 것이다. 새롭게 도전하는 대회는 더욱 그렇다.

이번 ‘스테이챌린지’ 대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유소년 농구의 미래를 위해 한 단계 도약하는 하나의 스포츠 콘텐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하승진과 전태풍은 은퇴하고 보니 농구를 무엇보다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여전히 농구계 현실은 안타깝게 바라본다.

유소년 농구 한 획을 긋다…KBL레전드 하승진·전태풍이 전하는 농구 이야기
13일 오후 경기 용인특례시 기흥구 ‘앵클브레이커’ 체육관에서 만난 하승진(왼쪽)과 전태풍. 사진=김경수 기자

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꿈을 갖고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서 유소년 농구, 클럽스포츠의 성장을 주목했다. 그래야만 농구 인구도 자연스레 늘어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태풍은 “유소년 클럽이 발전할수록 시장이 커지면서 새롭고 능력 좋은 선수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소년 육성은 한국 농구의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고 전했다.

하승진 역시 “엘리트, 비엘리트 구분 짓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비선수 출신인 정성조(고양 소노)만 봐도 그렇지 않나”라며 “우리나라 농구가 발전하려면 유소년 선수들이 농구를 쉽게 접해 많이 사랑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당연히 개인 기량과 실력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소년 농구 한 획을 긋다…KBL레전드 하승진·전태풍이 전하는 농구 이야기
하승진과 전태풍이 기획한 국내 최초 합숙형 농구대회가 14~16일까지 경기 가평군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다. 하승진 제공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