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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회유 폭로한 김현태 707단장, 민주당이 증인명단서 뺐다

비상계엄 진상규명 국조특위 청문회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갑작스럽게 증인서 제외
곽종근 증언 민주당에 회유당했다고 밝힌 김 단장에
민주당 "난장판 될 수 있어, 수사기관이 판단"
국민의힘 "뭐가 찔려서 이런 것 아니냐"
김병주 의원 "사령관들 와봐야 똑같은 얘기, 제가 회유했다는 건 완벽히 거짓말"

野회유 폭로한 김현태 707단장, 민주당이 증인명단서 뺐다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707특수임무단을 이끄는 김현태 단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영상 캡처)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회유를 당한 정황을 밝힌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비상계엄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에서 제외됐다.

민주당에서 정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김현태 단장을 증인에서 제외한 것으로, 당초 김 단장은 여야가 동시에 신청했던 증인이었다.

결국 야당에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김 단장이 증인에서 갑작스럽게 제외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특위는 전체회의를 통해 청문회를 두 차례 더 열기로 하면서 총 13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증인 채택 과정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반발하며 퇴장하기도 했다.

전날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김현태 단장은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면담에서 "민주당 의원들한테 완전히 이용당했다"고 말한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당시 '의원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도 민주당 의원들에게 회유를 당해 관련 답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내란 프레임으로 이어진 주요 진술 중 하나로 꼽히는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김병주·박범계 민주당 의원들의 회유로 진행됐을 수 있다는 김 단장의 증언이 나오면서 탄핵정국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 단장의 주장에 반박하면서도 청문회 증인에선 제외시켰다. 이와 함께 곽종근 전 사령관도 자연스럽게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증인 회유 의혹을 밝힌 김 단장이 증인 명단에서 갑작스럽게 빠진 것을 놓고 여당은 강력 반발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뭐가 찔려서 이런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모든 국정조사 절차는 유리하거나 불리한 증인들을 고루고루 불러와 다 들어봐야 진상이 규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임종득 의원도 "대통령을 탄핵하고 이재명의 조기 대선을 위해 회유를 넘어 위증교사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이번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청문회장이 난장판이 될 수 있다면서 김 단장을 증인 명단에서 전격적으로 빼야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간사인 한병도 의원은 "난장판 형태로 갈 개연성이 많다는 판단 하에 빼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미 회유, 위증교사 같은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수사기관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추미애 의원은 "김현태를 증인으로 채택하면 안 되겠다"면서 "국정조사 청문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들 계산으로 김현태를 부르자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특히 회유 의혹의 당사자인 김병주 의원은 "현재 사령관들은 수사를 받고 구속돼있어 방어적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두차례 청문회를 제대로 하려면 그동안 계속 해왔던 사령관들은 빼고, 와봐야 똑같은 얘기한다"면서 "실제 김현태 707단장도 여러번 왔고 기자회견 했고 증언도 했다. 제가 회유했다고 하는데 완벽히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현태 단장은 지난해 12월 6일 김병주 의원이 곽종근 전 사령관을 찾아가 유튜브 생중계를 하기 전날인 12월 5일, 곽 전 사령관에 전화해 '항의 방문 형식으로 갈 테니 자연스럽게 위병소로 나와라'고 얘기를 했고, 김병주 의원이 질문도 미리 불러주며 답변을 미리 준비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