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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보고 믿었는데…" '가짜 투자'에 얼굴 무단 도용

임영웅 광고 사진 '무단 도용' 경찰 수사
소속사 "법적 조치 적극 검토 중"

"임영웅 보고 믿었는데…" '가짜 투자'에 얼굴 무단 도용
사기업체에서 무단 도용해 제작한 홍보물(좌)과 본래 광고 이미지/사진=사기업체, TS샴푸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투자 사기 업체가 가수 임영웅의 광고 사진을 무단 도용해 사기 행각을 펼쳐 경찰이 수사 중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 일선 경찰서에 투자 사기 업체 A사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법 위반으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피해 금액은 적게는 인당 100만 원에서, 많게는 9억 원에 달하며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3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모여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업체는 자사가 운용하는 태양광·풍력발전소 펀드에 투자하면 연 146%의 고수익을 매일 지급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자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 블로그, 유튜브 채널 등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에는 가수 임영웅의 사진을 내걸어 모델인 것처럼 홍보했다. 하지만 임영웅의 이미지는 실제로 그가 모델로 있는 건강보조식품, 은행, 샴푸 브랜드 광고 사진으로, A업체가 무단 도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 뮤직 측은, 무단 도용 허위 광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수시로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법적 조치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업체는 임영웅 뿐 아니라 금융 당국의 인가를 받지도 않고 '자산운용사'라는 명칭을 상호명에 넣고, 사업자 번호와 주소, 대표명 등도 모두 다른 회사의 것을 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유튜브 영상과 임영웅의 얼굴을 보고 A업체를 믿고 투자했지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