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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근 러-우 전쟁 경험 기초해 군부대 ‘드론 훈련’ 빈도 확대 움직임

-북한군 지난해 말 드론전 중요성 인식…공격과 '방어 전술 훈련' 강화 정황
-중국과 국경지역에 주둔하는 8군단에 무인기 활용한 훈련 확대 지시 하달
-러 쿠르스크에 용병 투입한 북한군, 러도 교육 등 없어 인명피해 컸을 것
-북한이 추가 용병 파병 전 스스로 실전 능력 향상·취약점 보완, 조치 관측

[파이낸셜뉴스]
北 최근 러-우 전쟁 경험 기초해 군부대 ‘드론 훈련’ 빈도 확대 움직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뉴스1
최근 북한 군당국이 러-우 전쟁을 통해 확인된 북한군의 부족한 전투능력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무인항공기(드론)를 도입한 훈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전날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북한 군부대에서 드론을 활용한 훈련 빈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평안북도 염주군에 사령부를 두고 중국과 접경을 맞대고 주둔한 8군단 등에 무인기를 활용한 훈련을 확대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군인들이 무인기를 다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수시로 훈련하며 무기를 익히는 과정을 거치며 무인기로 공격하는 것뿐만 아니라 방어 전술도 훈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용병 투입 초기, 기본적으로 현대전에 대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러시아도 지원이나 교육 제공 없이 전투에 투입돼 인명피해를 크게 입었기 때문에 북한이 스스로 드론 전투 실전 능력 향상을 위해 취약점을 보완하는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향후 우리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최근 지난해 10월부터 1만2000여명 규모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참전 초기 드론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지난달 말경 누적 사상자가 4000여명에 달하는 병력 손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지금 훈련에 쓰는 무인기는 다 부품을 중국에서 들여와 조립한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여기(북한)에서 생산된 무인기를 훈련에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러-우 전쟁에서 드론전의 중요성을 깨달은 북한이 드론 자체 양산 능력을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를 방문해 자폭 드론의 성능 시험을 현지지도 하면서 “하루빨리 계열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들어갈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지난 9일 일본 NHK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협력으로 드론을 공동 개발해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