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 중 항의하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지원(82)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치매'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여당 의석에서 나온 가운데, 민주당은 "막말을 던진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진행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 등에 대해 질의했다.
박의원은 과거 청와대에서 최 대행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면서 "학창 시절 별명이 '짱구' 아니었느냐. 그런 천재 짱구가 대한민국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야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서 되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발언에 여당 쪽 의석에 앉은 한 의원이 "치매"라고 박 의원을 비난했다.
박 의원은 다시 최 대행에게 "헌재에서 (마 후보를 임명해야 한다고) 인용 결정이 되면 임명할 것이냐 아니냐"고 물었고, 최 대행이 "아직 결정이 안 나와서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하자, 박 의원은 "그게 천재들이 하는 답변인가. 그것이 짱구들이 하는 '곤조'인가. 그러면 안 된다"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재차 고성이 터져 나왔다. 여당 의원은 "치매라니까요, 치매!"라고 외쳤고, 야당에선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치매라뇨?", "퇴장시켜 주세요!"라며 반발했다. "듣기 싫으면 나가!", "네가 나가!" 등의 고성도 오갔다.
이에 대해 전용기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은 14일 '몰상식한 치매 발언, 아직도 입꾹닫 하고 있는 게 국민의힘 공식 입장인가'라는 입장문을 통해 "국회에서 선배 의원을 향해 치매라는 막말을 던진 국민의힘 의원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대표들이 모여 국가의 미래를 논의하는 본회의장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선배 의원을 모욕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치매라는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나이에 대한 차별이자 국회 품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망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절대 흐지부지 넘길 수 없다"며 "국민 앞에 나와 책임지라. 스스로 공경 따위 저버린 '인간 말종'이 되길 선택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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