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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3선 노렸다?"..야권 "노상원 수첩은 데스노트" 강력 비판

"윤석열, 3선 노렸다?"..야권 "노상원 수첩은 데스노트" 강력 비판
'계엄 모의' 검찰 송치되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 된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문재인 전 대통령,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다수의 정치·사회계 인사 이름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뉴스에서 보니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메모 중에 '누구를 잡아다 죽이자, 음식물에 독약을 타서 죽이자' 같은 끔찍하고 잔인한 계획을 세웠던 게 드러났다"며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대해 언급했다.

전날 M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자신의 수첩에 체포 대상을 A부터 D까지 알파벳 등급으로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수첩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작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뿐만 아니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유창훈 판사, 방송인 김어준, 방송인 김제동, 차범근 전 감독도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A급 체포 대상자를 "그룹별로 묶지 말고 섞어서 수집소로 보낸다. 포승줄을 활용하라"등의 내용도 기재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다 죽이려고 한 것"이라며 "이거 상상이나 되는 일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 기막힌 일은 교과서에서나 봤던 3선 개헌을 시도하려고 했다는 메모가 있었다"며 "윤석열의 임기 5년이 너무 짧아서 세 번 연임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후계자를 정하자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수첩엔 특히 전직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인사, 민주당 지도부에 간첩 혐의를 뒤집어씌운다는 음모까지 적혀 있었다"며 "오로지 윤석열 정권 유지와 장기 집권을 획책하기 위해 테러와 살인도 서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개탄스럽고 당혹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한테 항상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바른 소리 했다는 이유로 이런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야 했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본질"이라고 직격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노상원 수첩은 그야말로 데스노트"라며 "수첩 내용은 윤석열이 독재로 가는 설계도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관련자는 수사에 속도를 내서 처벌해야 한다"며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를 윤석열이 한 번에 말아먹으려 했는데도 국민의힘은 전혀 반성도 없다. 정신 차려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