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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간 미국 부통령 유럽에 방위비 증액 압박

"유럽에서 표현의 자유 침해" 주장

뮌헨 간 미국 부통령 유럽에 방위비 증액 압박
독일 뮌헨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뮌헨 안보 회의에서 JD 밴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마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전세계 안보지도자들 앞에서 미국은 유럽 안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유럽이 향후 몇년 간 자신들의 방위비를 큰 폭으로 상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기조연설에서 유럽의 일부 실태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안보 회의체인 뮌헨안보회의에 미국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밴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유럽에 대한 문제의식을 거듭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의 안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리적인 합의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또한 향후 몇년간 자신들의 방위비를 큰 폭으로 상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적정한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고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취임 전후로는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제가 유럽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위협은 러시아나 중국, 다른 외부행위자가 아니라 내부에서부터 위협"이라며 유럽에서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지난해 11월 루마니아가 러시아 선거 개입을 이유로 친러시아 성향 후보가 1위를 차지한 대선 1차 투표를 무효화한 것을 예로 들었다. 유럽연합(EU)의 개입을 비판하는 한편, 러시아의 선거개입이 크게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밴스 부통령은 "러시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소셜미디어 광고를 구매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믿을 수 있다. 우리도 분명 그렇다"면서도 "만약 여러분들의 민주주의가 몇백달러 디지털 광고로 파괴될 수 있다면 애초에 그다지 강하지 않았던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해 "워싱턴에 새로운 보안관이 나타났다"고 선언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