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계 미국인 사기 데켈 첸(36세·왼쪽)과 이스라엘계 러시아인 사샤 알렉산더 트루파노프(29세)가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게릴라들의 호위를 받으며 15일 가자지구 칸 유스의 적십자사로 이송되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하마스의 6차 인질 석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휴전 파기 위기를 넘겼다.
15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예정대로 6차 인질 석방을 진행했다.
알자지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석방해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인질 3명이 가자지구 경계를 지나 이스라엘 영토로 돌아왔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이 되도록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개전 498일 만인 이날 풀려난 인질들은 사샤 알렉산드르 트루파노프(29·러시아 이중국적), 사기 데켈 첸(36·미국 이중국적), 야이르 호른(46·아르헨티나 이중국적) 등 이스라엘 남성 3명이다.
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선제 공격했던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납치돼 거의 500일 동안 포로로 잡혀 있었다.
이들은 인계 직전 직전 무장 세력에 둘러싸인 차량에서 내린 뒤 무대 위로 올라갔고 군중들에게 잠시 연설했다. 지난주 석방된 인질 3명에 비해 건강 상태가 양호해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협정에 따라 이날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인 369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36명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9일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다 하마스는 지난 10일 돌연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이날 예정됐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이스라엘과 미국은 인질이 풀려나지 않으면 다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내일 정오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면서 하마스에 대해 휴전 합의 취소를 압박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직전까지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남아있고 이 가운데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자지구를 미국이 인수하고 개발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고 밝혀 국제사회를 경악케 했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인근 국가로 영구적으로 강제 이주시키겠다고 해 국제법 위반 등의 비판을 받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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