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본부 합동감식서 잠정 확인
부산경찰청, 전담팀 꾸려 수사
노동청은 중처법 위반 살필 듯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부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와 관련, 수사당국이 현장에서 첫 대규모 감식을 하는 등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
16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현장에서는 소방,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국과수, 국립재난안전원, 기장군 등 지자체와 업체 관계자 29명이 모여 2시간여 동안 합동감식을 했다.
이들은 이날 합동감식에서 발화 지점이 배관을 관리·유지·보수하기 위한 공간인 B동 1층 'PT룸' 인근인 것을 확인하고, 당시 작업자들의 진술과 CCTV상 현장 출입시간 등을 확인한 후에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화재를 목격한 작업자들로부터 "배관실에서 불꽃이 일어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감식팀은 또 화재 현장에서 당시 작업자의 휴대폰과 안전모, 조끼 등 유류물 10점을 수거했다. 이후 수거한 감정물과 연소 확대 양상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해 최초 발화 원인과 불길이 번진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은 전날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청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과학수사대 인력까지 포함, 30여명으로 수사팀을 만들었다.
부산검찰청 동부지청도 지청장을 본부장으로 검사 10명, 수사관 1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부산고용노동청도 중대재해 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수사선상에는 시공사인 삼정기업을 포함해 숨진 고용자가 속해 있던 하청업체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10시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작업자 100여명은 긴급대피했으며, 14명은 옥상으로 대피해 헬기로 구조됐다. 불은 8시간여 만인 14일 오후 6시53분에 모두 진화됐다.
17일에는 사망자 전원에 대한 부검이 예정돼 있다.
한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지난 2022년 4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착공, 오는 5월 개관 예정이었다. 시공사는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로 5성급 이상 192개 객실을 갖춘 최고급 리조트로 문을 열 예정이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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