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식품 물가 상승으로 미국의 달걀 가격이 치솟으면서 집에서 직접 닭을 키우려는 가정이 늘고 있다.
17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내 1100만 가구가 뒷뜰에서 닭을 키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8년 580만 가구에서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 내 달걀 12개 한 판 가격은 지난 달 기준 4.95달러, 1년 전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2월보다 15.2%, 1년 전보다는 53%가 올랐다. 달걀 한 알 가격이 우리 돈 600원에 육박한다. 코로나19 이전에 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12개들이 계란 가격이 3달러 미만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급격한 상승세다.
미국 내 달걀 가격이 향후 1년간 20%가량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달걀 품귀 우려까지 나오자 최근 가정에서 직접 달걀을 조달하겠다며 닭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어, 이들을 겨냥한 암탉 대여 서비스도 등장했다.
개별 가정에 암탉 2~4마리, 닭사료, 사료 접시 등을 5~6개월 동안 임대해주는 방식이다. 닭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을 위해 위해 닭장을 설치해주는 업체도 있다.
다만 직접 닭을 키우는 것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면에서 가정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체에 따르면 가정에서 생후 3년 이하 암탉 두 마리를 키울 경우 매주 8개~14개의 달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닭장 설치(500달러), 닭 사료 값 및 관리비(매월 20달러) 등의 지출을 감안하면 월별 32개~56개의 달걀을 얻는 것만으로는 이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닭똥을 치우는 노동력도 더해져야 한다. 이에 매체는 가정 양계의 가성비를 높이려면 키우는 닭의 숫자를 늘리는 식으로 계란 1개당 생산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데이비드 앤더슨 텍사스 A&M 대학교 교수는 "돈의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효과가 없을 것이지만 스스로 달걀을 얻었다는 자부심 같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혜택이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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