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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90cm·여성 85cm' 허리둘레 유지해야...성인 절반 수준인 "이 병" 예방

한국 성인 중 46.7%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
지난 2015년 27.1%에서 큰폭으로 증가해
간편식·패스트푸드, 단 설탕 음료 줄여야

'남성 90cm·여성 85cm' 허리둘레 유지해야...성인 절반 수준인 "이 병" 예방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성인 중 절반은 당뇨병 전(前) 단계로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질환인 당뇨병은 삶의 질을 떨어뜨려 개인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사회경제적으로도 의료비 지출을 증가시키는 질환이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의 식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맞춤형 영양 관리 가이드’를 개발하고 배포했다고 밝혔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 100∼125mg/dL(공복혈당장애), 당화혈색소 5.7∼6.4%, 경구포도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당 140∼199mg/dL 수준을 의미한다.

지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46.7%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됐다. 지난 2015년 비율이 27.1%였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공복혈당 장애가 있는 사람의 5~8%는 1년 안에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유전적 원인, 환경적 요인, 노화가 원인이며 비만, 좌식 생활, 고지방 식사, 스트레스, 음주 등도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하고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려 혈당과 인슐린 감수성을 조절해야 한다. 또 흰밥과 밀가루 등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해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한다. 기름진 음식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금물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당뇨병 위험을 높이므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BM I지수가 25을 넘지 않도록 조심하고 허리둘레 조절를 남성의 경우 90cm, 여성은 85cm 이하로 유지하는 것도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기적 검진을 통해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를 체크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식약처는 한국임상영양학회와 함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당뇨병 전단계 국민 194명의 식이 습관·행동 등을 분석해 당뇨병 위험도, 영양지수 등에 따라 분류된 유형별 맞춤형 식사지침과 제품에 표시된 영양정보를 활용한 장보기 방법 등 영양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이드에서는 청년층(19~34세)에 해당한다면 야식, 패스트푸드 및 간편식 섭취를 줄이고 단맛이 강한 음료 대신 물을 마시기를 권장하는 등 연령별(청·중·장·노년층) 당뇨병 전단계를 위한 식사지침 등을 제시한다.

또한, 당뇨병 위험도 점검 결과 4가지 유형 중 ‘당뇨병 위험도가 높고 식생활 개선이 시급한 유형’에 해당할 경우 제시된 영양관리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식사·운동요법을 통한 체중 관리와 당류뿐만 아니라 지방 등 섭취에도 주의하여 균형 잡힌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식약처는 이번 가이드를 활용하여 당뇨병 전(前)단계 194명을 대상으로 8주간 영양 관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약 4명의 혈당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가이드의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식약처는 이번 가이드라인과 함께 영양관리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노인복지시설과 보건소 대상 운영 안내서를 함께 배포하였고, 당뇨병 예방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 식품의 당류 함량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가공식품별 당류 함량 정보집’을 식약처 누리집에 공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