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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으로 대출 연체한 20대, 분할상환 지원 덕에 재취업 성공' 금융권 채무조정 우수사례 전파

금감원, 21일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를 위한 통합 워크숍 개최
삼성카드, 국민은행, JT친애저축은행 등 우수사례 소개

'실직으로 대출 연체한 20대, 분할상환 지원 덕에 재취업 성공' 금융권 채무조정 우수사례 전파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서초구 일대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객 A는 대장암 말기 진단 후 의료비 지출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카드 대금을 연체 중이었다. 이에 삼성카드는 상담을 통해 차주 상황에 가장 적합한 채무조정인 일부 채무감면과 일부 분할상환을 제시했다. 고객 A는 채무조정 진행 후 남은 카드 대금을 정상 상환했다.

#20대 고객 B는 실직 후 갑자기 소득이 끊기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국민은행은 고객 B를 지원하기 위해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결과 고객 B가 구직의사와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국민은행은 무조건적인 채무감면보다는 분할상환(대환)을 받을 것을 제시했다. 고객 B는 덕분에 신용카드 이용 등 금융거래를 지속하며 구직활동에 전념해 취업에 성공했으며 남은 대출을 정상 상환하고 있다.

#고객 C는 회사 사정 악화로 임금체불이 이어지자 대출금을 연체하고 있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채무조정 상담 과정에서 회사가 정상화돼 임금체불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뒤 고객 C에게 상환유예를 제시했다. 고객 C는 이후 실제로 밀린 임금을 지급받아 채무조정 3개월 만에 대출을 완납하고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를 위한 통합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업계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상호금융 각 협회, 신용보증재단중앙회, 금융회사 채무조정 담당 임직원 총 2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최근 서민경제의 어려움 가중,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 등의 환경 변화로 취약·연체차주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금융권의 채무조정 활성화 노력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채무조정 실적, 시스템 구축 등에서 앞선 삼성카드, 국민은행, JT친애저축은행의 우수사례를 공유해 금융권역・회사간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카드는 연체기간 등에 따라 연체자별로 원리금 감면율을 자동 설정하는 ‘원리금 감면율 산정 시스템’과 1회 연체자에게도 아웃바운드 콜 등을 통해 연체 사실 및 채무조정요청권 등을 안내하는 내부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채무조정 접수·심사·약정체결이 가능한 비대면채널 구축 현황 및 채무조정 전용 대환상품 마련 등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을 소개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연체발생 5일 이내 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요청권 안내 절차와 비대면 접수채널 구축 현황 및 채무조정 성공사례를 설명했다.

협회 및 중앙회들은 금융업권 특성에 맞는 채무조정 활성화 지원 방안, 성과 등을 발표했다. 특히 영세 회원 금융회사가 개인채무자보호법 준수 공백 없이 자체 채무조정 체계를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금감원은 "은행·중소금융업권이 채무조정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함께 모여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업계 우수사례 공유를 통해 각 금융회사가 채무조정 운영 프로세스 등을 보완 및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워크숍, 간담회 등을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해 금융권의 자체 채무조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채무조정 활성화에 필요한 고객 안내제도, 비대면 신청시스템 등을 적극 운영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과 관련하여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법 안착을 위해 금융회사, 유관기관과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