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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리조트 화재 수사… 경찰 "업무상 과실치사 피의자 입건"

부산 기장 리조트 화재 수사… 경찰 "업무상 과실치사 피의자 입건"
부산경찰청 전경. 사진=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산경찰이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일부 공사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19일 부산경찰청은 브리핑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한 후 책임이 있는 모든 관계자를 수사할 계획"이라며 "현재 관련자 일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입건된 인원의 소속과 정확한 인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8일까지 9곳을 압수수색해 교육자료, 소방시설 관련 문서 등 주요 증거를 확보했으며,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CC)TV도 수집해 피해자들의 이동 경로와 사망 경위를 분석 중이다.

숨진 작업자 6명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배관실과는 거리가 있는 곳으로, 정확한 사망 경위는 추가 분석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사고 당시 스프링클러와 화재 경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해야 하는 단계로, 작동 여부를 지금 확정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시공사 및 관련 업체의 안전관리 실태도 수사의 핵심이다. 공사가 급하게 진행됐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안전 규정 준수 여부가 집중적으로 조사될 전망이다. 경찰은 "공사 과정에서 법규상의 안전관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산업안전보건관리 규정을 기준으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관할 구청과 소방서의 인허가 과정도 조사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사용 승인을 받은 이후에도 공사가 계속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준공 당시 하자 여부와 추가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 문제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각각 조사하고 있다. "영장 발부를 위해 일부 관계자를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추가 수사를 거쳐 입건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