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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켄터키 프라이드치킨), 켄터키 떠난다

[파이낸셜뉴스]
KFC(켄터키 프라이드치킨), 켄터키 떠난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KFC가 브랜드 고향인 켄터키주를 떠나 텍사스에 새 둥지를 틀기로 했다. 사진은 2011년 4월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KFC 매장. AP 뉴시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KFC가 켄터키 주를 떠난다.

CNN비즈니스는 19일(현지시간)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으로 알려진 KFC 모기업 염브랜즈가 18일 KFC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켄터키에 있는 KFC 본사를 텍사스로 옮긴다는 것이다.

염브랜즈는 KFC가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플레이노에 있는 피자헛 본사에 함께 둥지를 튼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본사를 옮기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상당수 업체들의 본사가 이전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KFC의 켄터키 이탈은 상징성이 크다.

KFC는 켄터키 주의 한 작은 마을 모텔에서 95년 역사를 시작했다. 켄터키 주의 이름을 간판에 내걸고 현재 150개국에 3만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염브랜즈는 미 본사를 단 두 곳으로 모으기로 계획하고 있다.

텍사스 댈러스 교외 플레이노에 KFC와 피자헛을, 캘리포니아 어바인에는 타코벨과 해빗 버거 본사를 둔다는 계획이다.

염브랜즈는 KFC와 피자헛이 플레이노에 함께 자리잡으면서 두 브랜드와 직원 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렇지만 KFC가 켄터키 주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켄터키 최대 도시인 루이빌에 최초 플래그십 식당과 같은 새 식당을 열 계획이다.

그러나 KFC가 떠난다는 소식에 켄터키 주는 분노하고 있다.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진 앤디 베셔 주지사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결정에 실망했다”면서 “창업자인 샌더스 대령 역시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셔 주지사는 “이 회사의 이름이 켄터키에서 시작한다”며 “(KFC가) 그동안 우리 주의 유산과 문화를 제품 판매에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켄터키 프라이드치킨 직원들을 켄터키에서 빼내는 것을 재고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본사 이전으로 루이빌의 KFC 직원 약 100명이 앞으로 반년에 걸쳐 텍사스로 이동한다. 또 재택근무 직원 90명도 함께 텍사스로 이동하게 된다.

KFC는 파파이스, 윙스톱, 레이징케인스 같은 경쟁사들에 뒤처지면서 미국내 동일점포 매출이 최근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전해왔다.

KFC는 새 메뉴를 출시하는 한편 경영진도 교체했다. 다음달 타코벨 사장이 KFC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다.


공화당 핵심 거점인 텍사스는 최근 기업들의 줄줄이 본사 이전이 진행되는 곳이다.

석유메이저 셰브론이 터를 잡고 있던 텍사스에 머스크의 테슬라와 X, 스페이스X가 둥지를 틀었고, 휴렛팩커드(HP)도 이곳으로 본사를 옮겼다.

기업들은 세제혜택, 기업친화적인 규제 등을 본사 이전 이유로 꼽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