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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兆 메리츠 인사동 오피스 재개발 매각 '잰걸음' [fn마켓워치]

매각자문사에 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

1.5兆 메리츠 인사동 오피스 재개발 매각 '잰걸음' [fn마켓워치]
공평 G1 오피스. 랜스퍼트AMC 제공

[파이낸셜뉴스] 약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인사동 오피스(공평 G1 오피스) 재개발 사업이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이다. 2026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선매각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평 15·16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와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랜스퍼트AMC는 최근 공평 G1 오피스 매각자문사 우선협상대상자에 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당초 컨소시엄 불가 조건으로 지명경쟁입찰로 제안을 받았던 만큼 매각측이 이번 매각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G1 오피스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87번지 일원 소재다. 공평 15·16지구 일대 재개발 사업이다. 업무 및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유적전시관)을 만들 수 있다. 지하 8층~지상 25층 규모의 오피스 2개동을 공급한다. A동은 지하8층~지상25층, B동은 12층이다. 대지면적 9263.2㎡, 연면적 14만3578.58㎡다. 전용기준 업무시설은 6만9161.73㎡, 판매시설(지하 2층, 1~3층 일부)은 6369.44㎡다. 문화 및 집회시설(지하1층, 유적전시관)은 4759.17㎡다. 용적률은 1030.03%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아 2022년 11월에 착공했다. 설계는 삼우종합검축, 감리는 DA, CM(건설사업관리)은 정림이 맡았다.

시행사인 ‘공평십오십육프로젝트금융회사(PFV)’는 2018년 6월 설립됐다. PFV의 지분은 랜스퍼트AMC(36.6%), 비얄프로퍼티(30.7%), 메리츠금융그룹(19.6%) 순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024년 8월 이 사업장의 1조20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때 주관사였다. 대주단으로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준공일을 지키지 못하면 PF 채무를 인수하는 책임준공을 약정한 바 있다.

이번 개발 사업은 착공 전 실시된 문화재 조사에서 100여m 길이의 배수로와 옛길, 주거지 등 보존 가치가 높은 매장문화재는 물론 조선 시대 금속활자 등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출토돼 공사가 지연됐다. 문화재 전면 보존과 공공 기여 인센티브를 결합한 ‘공평 룰’을 통해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건물 높이가 17층에서 25층으로 높아졌다. 인근 센트로폴리스도 ‘공평 룰’을 적용받은 바 있다.

공평 룰은 문화재 전면 보존 때 공공은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민간은 매장문화재를 전면 보존 후 기부채납(공공기여)하는 민관 협력 방식의 ‘보존형 정비사업 모델’이다.
2015년 공평1·2·4지구에 처음 적용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준공이 다가오고 PF 만기가 다가와서 매각에 나서는 것도 있지만 최근 CBD(중심권역) 소재 오피스들의 밸류에이션(가치)이 올라오면서 매각 적기라고 봤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다른 자산들의 거품이 걷어지는 과정에서 한국 주요권역의 오피스는 가격 상승폭을 키워왔다. CBD에서 다량의 오피스 매물이 출현하면서 오피스 투자 시장의 투자자(LP)가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됐다는 시각도 있어 대형 사옥 수요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