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에 상반기 내 종전 가능성 有
동부 영토 문제 등에 길어질 우려도
단기 불안은 크게 완화...러시아발 지정학 리스크 가능성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기회 잡아야
석방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가 국기를 두른 모습. 연합뉴스
읽어보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 출연기관과 한국은행, 각종 연구소까지 하루에 쏟아지는 보고서만 수십 개가 넘는다는 것. 숨 가쁜 투자자를 위한 리포트 해설 시리즈
[읽어보고서 사]는 화·목·토 아침 6시 나온답니다. 어젯밤 여의도에서 가장 '핫'했던 이야기만 요약해 드릴께요. 놓치면 후회할 보고서, 알짜만 쉽게 풀어쓴 기사를 오늘부터 챙겨보세요.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종전 논의를 즉각 시작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종전 기대감에 건설주 등 관련 종목의 주가도 들썩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등 러시아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면서 우크리아나와 유럽 동맹국에 대한 패싱 논란이 빚어지는 등 종전으로 가는 길이 마냥 쉬워보이진 않습니다. 과연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수 있을까요? 국제금융센터의 '러-우 전쟁 종료 가능성 및 시사점 점검' 보고서를 살펴봅시다.
■상반기 내에 종결될 가능성↑
국제금융센터 제공
우선 올해 상반기에 전쟁이 종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이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등 종전 압박을 거세게 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주요국 가운데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 지원 비중은 50%가 넘습니다. 미국이 지원을 줄이면 우크라이나에 타격이 크기 때문에 전쟁을 지속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각국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한계에 다다른 점도 종전을 전망하는 요인입니다. 지난해 9월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총 사상자는 약 100만명에 달합니다. 특히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의료시설이 최소 580곳 파괴되는 등 민간 및 에너지 인프라 피해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인 4월 20일까지 종전 협상 성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상반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일정이 집중돼 있어 상반기 내에 끝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정상회의(6월 24~26일 예상)와 러시아 전승절(5월 9일), 공화당 전당대회(6월 27~30일) 등도 예정돼 있습니다.
■우크라 영토 문제·나토 가입 등 종전 저해 요인 남아있어
국제금융센터 제공
하지만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에 점령당한 동부 영토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경제적,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양보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입니다. 동부 영토는 천연자원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도 있어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공급에 큰 역할을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문제도 중요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재침공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가 경계하는 NATO 가입이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주장했죠. 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NATO 합류를 사실상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종전되면 단기 불안은 완화...장기적으로 러시아발 지정학 리스크 경계
국제금융센터 제공
전쟁이 끝난다면 이제 안심해도 되는걸까요? 보고서는 단기 불안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곡
물, 비료, 반도체 원자재 등의 국제 물류망이 원활해지면서 전 세계 제조업과 식량 공급이 안정될 가는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유럽 에너지 시장의 발전으로 글로벌 경제 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정학적 불안이 재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전쟁 동안 무너진 경제와 퇴보된 기술을 재건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유럽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러시아는 유가 하락, 예산 제약, 부실 기업 부채 등 다양한 경제 문제를 맞닥뜨렸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21%로 유지하면서 기업 대출과 투자를 위축 시켜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되고, 루블화 가치도 하락했죠.
특히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와 유럽 간의 신뢰가 깨졌고, 트럼프의 대외 개입 최소화 전략도 가세하면서
러시아의 대외 영향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보고서를 쓴 김미승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러시아발 지정학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을 유의하는 동시에 종결이 유발하는 전후 재건 사업 등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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