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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韓 노렸던 마약총책 나이지리아서 잡았다

국정원, 韓 노렸던 마약총책 나이지리아서 잡았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나이지리아 마약법집행청(NDLEA)과 공조하여 국제마약조직 총책 K·제프(59)를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국정원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마약을 유통하려 했던 국제마약조직 총책을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검거했다.

20일 국정원에 따르면,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TCIC)는 지난 13일 나이지리아 마약법집행청(NDLEA)과 공조해 나이지리아 국적 총책 K·제프를 검거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메스암페타민 28.4kg, 대마 17.2kg 등 시가 972억원 규모 마약을 압수하고 총책 포함 조직원 37명을 검거했다.

K·제프는 과거 2007년 한국에서 마약 유통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치른 뒤 추방됐던 자이다. 이후 최근까지 나이지리아에 은거하며 북중미와 동남아 등에서 마약을 조달해 전 세계에 마약을 밀수출해왔다.

K·제프가 머물러온 나이지리아 외에도 그가 이끄는 조직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북미, 유럽 등에 거점을 두고 마약 유통·로맨스스캠·투자 사기 등을 범해왔다. 구체적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성의 환심을 사는 로맨스스캠, 또 조직원들이 국제기구 요원·정부지관 소속 직원·변호사 등을 사칭해 한국인을 비롯한 국내 무비자 입국 가능 외국인들에게 접근해 마약운반책을 마련했다.

국정원이 K·제프를 추적할 수 있었던 단초는 지난 2021년 국내 체류 나이지리아인 마약조직원들을 적발했던 것이다. 이들은 당시 가나에서 들여온 마약을 국내 유통하려 하다가 국정원과 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공조 수사로 적발됐고, 이를 시작으로 국내외 정보망을 통해 추적한 끝에 K·제프까지 닿았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최근 미국 정부의 마약 단속 강화로 판로가 막힌 북미 마약조직이 우리나라 등 아태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의 요구에 의한 해외 출국을 자제하고 해외에서의 물품 운반 요청은 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