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생물학자, 조류동호인들 활약
울산지역 먹이 확보되는 안전한 곳
흰꼬리수리 물고기사냥. 김태훈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참수리’와 ‘흰꼬리수리’가 시민생물학자와 조류 동호인들에게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첫 관찰은 지난해 12월 12일과 15일, 청량읍 야산 위에서 ‘참수리’ 1개체와 ‘흰꼬리수리’ 어린 새 2개체를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가 기록하며 시작됐다.
이어 올해 1월 30일, 청량읍 저수지에서 조류 동호인 김태훈씨와 이재호씨에 의해 ‘흰꼬리수리’와 ‘물수리’가 포착됐으며, 다 자란 참수리 2개체와 어린 새 1개체의 모습도 관찰됐다.
지난 2월 13일에는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가 울주군 웅촌면 저수지 인근에서 흰꼬리수리 어린 새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참수리는 해안가 하천, 하구에서 어류 및 동물사체를 먹으며 극히 적은 수가 월동하는 겨울철새이다. 천연기념물,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지정한 국제적 보호종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 울주군 회야습지에서 참수리 어린 새 2개체가 관찰 기록되기도 했다.
참수리. 김태훈
참수리 유조. 이재호
흰꼬리수리 유조 영역 싸움. 윤기득
흰꼬리수리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드물게 해안 하구, 하천 등지를 찾아오는 겨울철새이다. 다 자랐을 때 구별이 되는 부분은 참수리가 흰꼬리수리보다 부리가 크고 육중하며 꼬리가 쐐기 모양이다. 이에 반해 흰꼬리수리는 부리가 참수리보다 낮고 검은색이며 눈앞이 황벽색이다.
또 참수리는 전체가 검은색이고 꼬리는 때묻은 듯한 흰색이며, 흰꼬리수리는 전체가 갈색이며 꼬리는 흰색으로 구별된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은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는 매년 20~30마리 정도 월동을 위해 한반도에 찾아오며, 호수와 계곡이 있는 곳에서 먹이를 사냥하고 동해안 석호 주변에서 주로 관찰된다”라며 “울산에서 매년 관찰된다는 것은 먹이와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는 안전한 곳이란 인식이 있어 매년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 이제는 머무는 기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물수리 어린 새 2개체를 관찰한 후 올해 다시 찾아왔다는 기쁜 소식에 내년에도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멸종위기 야생조류들이 많이 찾아와 새와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